40년간 아프리카 맹금류 90% 줄어들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5 14:35:51
  • -
  • +
  • 인쇄
▲흰점배무늬수리. 아프리카 맹금류 42종의 약 90%가 감소했다. (사진=언스플래시)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맹금류 42종의 약 9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에게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필 쇼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1969~1995년과 2000~2020년 아프리카 전역에서 수집된 도로 측량 데이터에 기반해 맹금류 42종의 조우율(100km당 기록된 개체수)을 조사한 결과, 아프리카 맹금류 42종의 약 90%가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사대상 맹금류의 3분의 2는 전세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도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아프리카 대륙에서 흰점배무늬수리, 달마수리, 검은울음참매(Dark chanting goshawk) 등 열대맹금류가 사라졌다. 많은 야생지가 농경지로 바뀌면서 맹금류가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국지적으로 멸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맹금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서부 아프리카다. 이유는 농경지가 확대되면서 보호구역이 줄어든 때문으로 지목됐다.

맹금류는 설치류, 새, 뱀을 비롯해 자칼과 영양까지 사냥하는 아프리카 최상위 포식자다. 연구진은 "최상위 포식자 맹금의 멸종이 인간에게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1990년대초 인도독수리가 감소하자 인간의 광견병 발병률이 증가한 사례를 들었다.

연구를 주도한 필 쇼 박사는 "독수리들은 사체를 없애 질병 확산을 막고 생태계를 유지한다"며 "인도에서 이들 개체수가 감소하자 주택가의 들개 수가 증가하면서 광견병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맹금류들은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보호구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연구진은 보호구역을 늘리면 많은 맹금류의 개체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쇼 박사는 "맹금류 42종 중 40%가 보호구역 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될 수 있을 만큼 감소했다"며 "이들은 더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자연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날…지역별 일출 시간은?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새해 첫 해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31일 기상청 따르면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