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로 사라진 겨울?...눈 대신 덮친 폭풍우 지구 곳곳 '홍수'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5 12:07:13
  • -
  • +
  • 인쇄
유럽과 미국, 동남아 등 폭풍우 덮쳐
겨울인데 습하고 따뜻한 기온 이어져

엘니뇨의 영향으로 연초부터 미국과 유럽 등 곳곳에서 이상고온 현상과 더불어 폭풍우가 몰아치며 겨울철 홍수가 발생하고 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발생하는데, 이를 통해 기류에 영향을 미치고 홍수와 가뭄 등 이상기후가 나타난다. 

영국 북부지역은 지난주 폭풍우가 강타하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영국 기상청은 "태평양과 대서양의 따뜻한 해수면 온도로 인해 제트기류가 촉발되면서 많은 비와 바람을 가져왔다"며 "폭우, 강한 돌풍, 고지대 폭설 등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고했다.

독일과 네덜란드 역시 기록적인 폭우로 강의 수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현지 기상당국은 "라인강, 엘베강, 리페강 수위가 올랐다"며 "함부르크시 일부가 물에 잠겼다"고 밝혔다. 또 현지에서는 겨울임에도 따뜻하고 습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스키장에 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메인 등 미국 동부해안도 폭풍우가 덮쳤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미국 대부분 지역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엘니뇨로 인해 1월 첫째주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큰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반구의 엘니뇨 현상도 심각하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프리카 일부지역에서도 홍수로 최소 6명이 사망했다. 호주 동부도 폭풍우의 직격탄을 맞았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도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 태국 당국은 "홍수로 태국 중남부지역 수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일부 도로와 철도 노선이 폐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기상과학자들은 "지난해 6월부터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2023년은 기상관측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됐다"면서 "엘니뇨 현상으로 올해도 연초부터 기상이변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유럽기상기관인 코페르니쿠스(Copernicus)는 "현재 진행중인 엘니뇨 현상이 향후 2개월 안에 정점에 달한 후 서서히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온실가스 60% 차지하는데...기업 배출량 5년새 고작 14.7% 감축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기

[최남수의 ESG풍향계] 협력사 ESG 관리 못해서 망한 대기업들

국내의 한 글로벌 기업은 지난 2023년에 협력업체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이 회사의 미국 내 공장과 거래하는 협력업체가 아동 노동착취 문제로 미 연방

카카오, 연말까지 계열사 80여개로 줄인다

카카오가 현재 99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연말까지 80여개로 줄인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13일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지

[ESG;NOW] '오비맥주' 실종된 ESG목표...사법리스크 때문?

올해까지 제품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호기롭게 발표했던 오비맥주가 '관세포탈' 등 기업리스크가 불거진 탓인지 올해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기후/환경

+

[날씨] 가을 건너뛰고 겨울?...비그치면 기온 5℃까지 '뚝'

장마같은 가을비가 기온도 큰폭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비가 내리면서 매일 하강하는 기온은 갑자기 찬바람이 불면서 주말아침 5℃까지 훅 내려간다.14

국가온실가스 60% 차지하는데...기업 배출량 5년새 고작 14.7% 감축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기

전세계 조류종 61%가 개체수 감소..."벌목과 농업지 확장탓"

전세계 조류종의 61%가 벌목과 농업지 확장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10일(현지시간) 열린 세계자연보

체내 미세플라스틱 '우울증·대장암' 유발한다

체내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이 우울증과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안 파허-도이치 오스트리아 그라츠대

'2035 NDC' 61% 감축?...산업계 "무리한 목표 기업생존 위협"

오는 11월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놓고 시민사회는 61% 이상 과감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

쥐떼에 모기까지 극성…이상기후가 불러왔나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잇따르면서 도심 생태계에 이상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시 전역에서 쥐가 출몰하는가 하면 10월 중순인데도 모기가 날아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