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30 12:02:04
  • -
  • +
  • 인쇄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크레딧 분석에 따르면, 내년도 '자발적 탄소시장'은 과거처럼 값싼 크레딧을 대량 거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검증된 고품질 크레딧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중립 선언은 이어지고 있지만, 그린워싱 논란과 프로젝트 신뢰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수요 기업과 투자자들은 크레딧의 출처와 검증 수준을 이전보다 훨씬 엄격하게 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탄소크레딧은 더 이상 단순한 환경 상쇄수단이 아니라, 기업의 평판 리스크와 규제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하는 금융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이 불분명한 프로젝트에서 발행된 저품질 크레딧은 거래에서 밀려나는 반면, 자연기반 프로젝트나 기술기반 고신뢰 크레딧에는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의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중국 등은 산림·토지 이용 기반의 자연 크레딧 공급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탄소금융 허브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반면 수요 측에서는 여전히 미국과 유럽의 대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며, 내부 감축이 어려운 산업일수록 고품질 크레딧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흐름 역시 단순한 상승·하락보다 품질에 따른 격차 확대가 예상된다. 신뢰성이 입증된 크레딧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반면, 기준 미달 크레딧은 유동성 감소와 함께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디지털 측정·보고·검증 기술의 도입과 국제 기준 정비가 투자 판단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6년은 자발적 탄소시장이 환경 캠페인의 보조수단을 넘어 글로벌 자본시장의 한 축으로 재정의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탄소시장의 가치는 단기 가격보다 신뢰와 투명성, 수요의 진정성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기후/환경

+

내년부터 아파트 준공전 '층간소음' 검사 강화된다

이웃간 칼부림까지 유발하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아파트 시공 후 층간소음 차단검사를 기존 2%에서 5%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공동주택 위

배출량 28% '탄소가격제' 영향...각국 정부 탄소수입금 늘어

배출권거래제와 탄소세 등 '탄소가격제'에 영향을 받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8%로 확대되면서 각국 정부의 탄소수익금도 늘어나는 추세다.26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

[날씨] 하루새 기온 '뚝'...다시 몰려온 '한파'

한파가 물려온 탓에 한반도가 다시 얼어붙었다. 이번 추위는 2026년 새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0일부터 북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찬 공기

내년부터 승용차 교체용 타이어도 '소음등급표시' 의무화

도로 소음을 줄이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승용차의 교체용 타이어도 소음의 정도를 표시하는 '등급표시제'가 의무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새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