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 등 서유럽 지역은 폭풍우가 덮치면서 물난리를 겪고 있는 반면, 스웨덴 등 북유럽 지역은 역대급 한파가 몰아쳐 꽁꽁 얼어붙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은 영하 40℃ 이하로 내려가는 등 25년만에 강추위가 몰아쳤다. 스웨덴 북부 라플란드 최북단에 있는 산은 이날 기온이 영하 43.6℃까지 떨어졌다. 1999년 1월 영하 4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이다.
또 스웨덴 북부의 원주민 거주마을인 니칼루옥타는 영하 41.6℃를 기록했고 북동부 도시 우메아도 영하 30.7℃까지 떨어져 12년만에 가장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강추위로 우메아 지역은 약 4000가구가 정전되기도 했고 모든 여객 열차가 다음날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스웨덴 접경국인 핀란드 역시 마찬가지다. 핀란드 북서쪽 마을은 영하 37.8℃까지 떨어졌고, 북쪽에 위치한 라플란드 지역 곳곳이 영하 30℃ 이하를 기록했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도 이번주 내내 영하 15~20℃를 맴돌고 있다.
노르웨이와 덴마크도 역대급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경 근처에 있는 에논테키오 지역은 전날 영하 43.1℃를 기록하며, 올겨울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덴마크는 북부와 서부에 눈을 동반한 눈폭풍이 몰아쳐 일부 도로와 교량 등이 폐쇄되기도 했다.
스웨덴 기상연구소는 차가운 공기와 함께 고기압 덩어리가 스웨덴 북동부와 핀란드 북부를 덮으면서 한파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 전문가는 "이번 겨울은 가장 추운 기온"이라며 "북부지역은 이번 주말동안 기온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한편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지역에는 폭풍우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기상과학자들은 "올해 더욱 강해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연초부터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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