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종 절반이상 차지하는 민물고기..."기후변화로 25%가 멸종위기"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2-12 12:24:06
  • -
  • +
  • 인쇄

지구온난화, 남획, 오염 등으로 전세계 민물고기의 4분의 1이 '멸종위기'에 처했다.

최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케냐의 큰이빨 강도고기부터 메콩강 메기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민물고기의 상당수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IUCN 멸종 평가 대상 1만4898종 가운데 3086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또 멸종위기에 처한 민물고기종의 약 5분의 1이 수위 저하, 계절 변화, 강물의 상류 이동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IUCN는 "대서양 연어, 푸른바다거북이 점점 더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대서양 연어의 경우 과거에는 멸종 우려가 없는 종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개체수가 23% 감소했다. 

IUCN은 "연어는 광범위한 서식지 손실, 지구온난화, 번식지로의 접근을 차단하는 댐의 영향을 받는다"며 "양식 연어 사육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적응력이 약화된 것도 원인이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육지동물은 복원 노력에 힘입어 멸종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가령 카자흐스탄 영양은 7년만에 개체수가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차드에 서식하는 낫뿔오릭스는 남획으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야생개체 포획에 성공해 동물보호구역에서 140마리가량을 보존하고 있다. 

라잔 알 무바라크(Razan Al Mubarak) IUCN 총재는 "IUCN 적색목록의 업데이트는 지역, 국가 및 국제적인 보존 노력의 힘을 보여준다"며 "활동의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 우리는 서로 연결된 기후와 생물다양성 위기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IUCN 종보존위원회의 캐시 휴즈(Kathy Hughes) 담수어류 전문은 "민물고기는 전세계에 알려진 어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민물 생태계가 전체 수생 서식지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다양성이다"며 "이는 생태계의 회복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담수 생태계와 어업에 의존하는 수백만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즈 전문은 "담수 생태계가 잘 관리되고, 충분한 물이 자유롭게 흐르며, 좋은 수질을 유지하는 것은 멸종을 막아 식량 안보, 생계 및 경제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간] ESG 전략 마스터 클래스: 실전 가이드

전략(S)–공시(D)–성과(P)를 연결하는 ESG 설계 기준서가 출간됐다. 이 책은 ESG 전략이 의무공시 체계에 부합하고 기업가치 제고의 실질적 도구로

KCC·효성중공업 건설PU '콘크리트 탄산화' 억제해 건물 부식 예방한다

응용소재화학기업 KCC가 효성중공업 건설PU와 손잡고 콘크리트 건축물의 탄산화를 억제해 내구성을 높일 수 있는 융복합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29일

HD현대오일뱅크, 폐수 처리비 450억 아끼려다 1761억 과징금 '철퇴'

환경부가 특정수질유해물질인 페놀이 함유된 폐수를 불법적으로 배출한 HD현대오일뱅크에 대해 '환경범죄 등의 단속 및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이하

"재발의된 '기업인권환경실사법'에 기후실사도 의무화해야"

올 6월 재발의된 '기업인권환경실사법'에 기후대응 관련조항이 빠져있어, 이를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인권환경실사법'은 기업의 인권과 환

아워홈, 실온에서 분해되는 ‘자연생분해성 봉투’ 2종 개발

아워홈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친환경 제품 2종을 개발해 전국 단체급식, 외식 매장에 도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제품은 자연생분

남양유업 ‘찾아가는 친환경 교실’ 참가 초등학생 1000명 모집

남양유업은 서울·경기권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친환경 교실' 하반기 교육신청을 오는 9월 9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고 28일 밝

기후/환경

+

똑같은 가뭄인데 속초는 괜찮고 강릉은 물부족...왜?

강릉은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할 정도로 심각한 물부족을 겪고 있는 반면 인근 속초는 안정적인 급수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극명한 대조

올해 '역대 가장 더웠던 여름'...이중 고기압에 평균기온 25.7℃

올해 한반도는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에 의해 겹겹이 쌓여있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역

수십년 키운 포도밭 한순간 '잿더미'...11일째 산불에 美와인 '위기'

산불로 수십년 공들여 키운 포도밭이 한순간 잿더미가 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1일 캘리포니아주 산림화재보호국(Cal

올여름 국내 온열질환자 4200명…'사람잡는 더위' 언제까지?

8월 마지막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국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수가 4200명을 넘어섰다. 9월에도 한동안 낮 최고기온이 30℃로 이어질 것으로

가뭄에 '재난사태' 선포된 강릉...생수지원에 전국 소방차까지 동원

강릉 시민들의 식수공급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 밑으로 떨어지자, 정부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가용한 국가자원을 모두 동원해서 가뭄극복

[날씨] 2일까지 천둥·번개 '요란한 비'...가뭄 겪는 강릉은 '찔끔'

9월 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 또는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이 비는 2일까지 이어지겠다.중부 지방의 비는 1일 밤에 그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