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남획, 오염 등으로 전세계 민물고기의 4분의 1이 '멸종위기'에 처했다.
최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케냐의 큰이빨 강도고기부터 메콩강 메기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민물고기의 상당수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IUCN 멸종 평가 대상 1만4898종 가운데 3086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또 멸종위기에 처한 민물고기종의 약 5분의 1이 수위 저하, 계절 변화, 강물의 상류 이동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IUCN는 "대서양 연어, 푸른바다거북이 점점 더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대서양 연어의 경우 과거에는 멸종 우려가 없는 종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개체수가 23% 감소했다.
IUCN은 "연어는 광범위한 서식지 손실, 지구온난화, 번식지로의 접근을 차단하는 댐의 영향을 받는다"며 "양식 연어 사육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적응력이 약화된 것도 원인이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육지동물은 복원 노력에 힘입어 멸종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가령 카자흐스탄 영양은 7년만에 개체수가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차드에 서식하는 낫뿔오릭스는 남획으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야생개체 포획에 성공해 동물보호구역에서 140마리가량을 보존하고 있다.
라잔 알 무바라크(Razan Al Mubarak) IUCN 총재는 "IUCN 적색목록의 업데이트는 지역, 국가 및 국제적인 보존 노력의 힘을 보여준다"며 "활동의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 우리는 서로 연결된 기후와 생물다양성 위기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IUCN 종보존위원회의 캐시 휴즈(Kathy Hughes) 담수어류 전문은 "민물고기는 전세계에 알려진 어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민물 생태계가 전체 수생 서식지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다양성이다"며 "이는 생태계의 회복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담수 생태계와 어업에 의존하는 수백만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즈 전문은 "담수 생태계가 잘 관리되고, 충분한 물이 자유롭게 흐르며, 좋은 수질을 유지하는 것은 멸종을 막아 식량 안보, 생계 및 경제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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