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공원 곳곳에 '스멀스멀'...피부염증 일으키는 '이 해충'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3 17:42:39
  • -
  • +
  • 인쇄
▲미국흰불나방 유충 (사진=연합뉴스)

올가을 서울 도심공원 곳곳에서 때아닌 '송충이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송충이인줄 알았던 벌레들은 알고보니 해충인 '미국흰불나방 유충'으로 밝혀졌다.

산림청은 지난 8월말 "전국적으로 미국흰불나방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며 발생 예보단계를 '관심'(1단계)에서 '경계'(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흰불나방이 국내 유입된 시기는 1958년 이후로 추정되며, 최근들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9일 "미국흰불나방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각별한 예찰과 방제를 당부한 바 있다.

현재 이 애벌레들이 서울 공원 일대의 산책로 등을 뒤덮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애벌레는 2019년 이후 감소하다가 올들어 갑자기 급증해 피해가 커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상고온으로 가을철 온도가 예년보다 1∼2℃ 오르고 여기에 폭염·폭우의 영향이 겹쳐 벌레 개체수를 증가시켰을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올해 개체수가 많이 나온만큼 알 개수도 늘어 내년에는 유충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1년에 2회 발생하며 성충 1마리당 600~700개의 알을 낳는다. 이들은 활엽수 잎을 먹이로 삼는데 심하면 나무를 고사시키기까지 한다. 이 때문에 가로수나 과수목 등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게다가 털에 독성이 있어 피부 접촉시 따가움,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외관이 송충이와 굉장히 흡사해 오해를 살 수 있지만, 솔나방의 유충으로 솔잎만 먹고 사는 송충이와 달리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활엽수 잎을 먹는다.

김민중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는 "산림청 조사결과 미국흰불나방 유충으로 인한 피해율이 지난해 12%에서 올해 27∼28%로 증가했다"며 "올해 (유충이) 많이 나올 경우 내년에도 많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경계로 발생 예보 단계를 높이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활엽수 잎에서 알을 낳고 숨어 활동하는 특성상 방제도 쉽지 않다. 특히 한강공원은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살충제 등 화학약품을 사용할 수도 없다. 이에 고압 살수로 해충을 떨어뜨린 뒤 정리하는 방제법을 사용하지만 완전한 박멸은 어렵다고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KCC·HD현대, 수용성 선박도료 기술 공동개발

KCC가 HD현대 조선4사(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와 손잡고 수용성 선박용 도료 기술을 공동개발했다고 6일 밝

기후/환경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동남아 '끈적' 중앙아시아 '건조'…亞 지역별 폭염 양상 다르다

최근 10년간 아시아 대륙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

"혼합금융·전환금융...점점 다변화되는 녹색금융 시장"

국제 전문가들이 "녹색국가를 이루려면 녹색금융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투자의 목적, 방향, 결과 및 영향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이것이 실무로

"범위로 할꺼면 목표는 왜 설정?"...정부 성토장된 '2035 NDC' 공청회

11월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하기 위한 6일 열린 마지막 공청회에서 감축률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NDC를

EU,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2년마다 목표 재평가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EU 27개국 환경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시간 넘게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