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 떨어진 사람과 '가위바위보'…세계 최초 6G통신 시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5 18:28:25
  • -
  • +
  • 인쇄
▲부산에 있는 시연자와 실시간으로 가위바위보를 시연하는 방승찬 ETRI 원장(사진=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세계 최초로 위성을 활용한 6세대(6G) 실시간 통신 기술을 시연했다.

방승찬 ETRI 원장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TRI 컨퍼런스 2025'에서 직접 단상에 올라 약 800㎞ 떨어진 부산에 있는 시연자와 실시간 가위바위보 게임을 선보였다. 방 원장과 시연자는 조금의 시간 차이도 없이 동시에 자신의 패를 냈다. 지연시간 5밀리초(ms) 미만, 전송속도는 초당 200기가비피에스(Gbps), ETRI가 개발한 6G 기술이 현장에서 첫 공개된 것이다.

6G 통신은 이론상 최고속도 1테라비트(Tbps)를 구현할 수 있는데, 이는 5G 최고속도보다 50배 빠른 수준이다. 이론대로 통신망이 구성되면 125GB급 대용량 데이터를 1초만에 옮길 수 있고, 네트워크 지연 속도는 0.1ms로 5G대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다만 이는 이론적 속도로 아직 기술 개발중에 있다.

ETRI는 시연에 사용된 6G 네트워크는 서브테라헤르츠(Sub-THz) 대역과 10기가헤르츠(GHz) 광대역폭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서브테라헤르츠는 100~300GHz 사이의 초고주파 영역으로 6G의 초고속·저지연 특성을 구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ETRI는 이 대역에 다중 송수신(MIMO)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으로도 지연 없는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가위바위보 외에도 시연자가 노래와 춤을 추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코엑스 현장에서 메타버스로 재연하는 시연도 이뤄졌다. 음성과 영상 모두 지연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메타버스로 전환한 동작도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은 있지만 동작에 끊김은 없었다.

방 원장은 "실시간 원격 게임 및 협업 메타버스 공연 시연은 세계 최초"라며 "일반 네트워크와는 달리 6G는 수백km 떨어져 데이터를 전송하더라도 지연 현상을 거의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6년 간의 연구 결과를 이렇게 선보일 수 있어 감동"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6G 통신을 소개한 후 행사 마지막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AI) 안내로봇 '에디'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에디는 4족 보행 플랫폼에 실시간 음성 안내와 대화 기능이 탑재된 멀티모달 AI 로봇으로 종이박스나 계단 등 보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있으면 상황을 음성으로 설명하고 갈 길을 찾아 이끄는 등 시각장애인 안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TRI는 오는 2027년에 시각장애인 안내견 시험에 에디를 합격시키는 걸 목표로 개발 중이라 밝혔다.

이밖에도 초실감 공간현실 스트리밍,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혈당센서, 국산 가속기를 탑재한 고성능 HPC 클러스터, 지상-위성 통합 6G 기술 등 ETRI의 30개 성과 기술이 전시됐다.

모든 기술은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 형태로 구성됐다. 일부 기술은 기업 IR을 통해 민간 투자자들과 사업화 논의도 이뤄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