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폭염 찾아온 유럽...英은 역대 최고 봄 기온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4 14:50:17
  • -
  • +
  • 인쇄


유럽이 벌써부터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영국은 봄 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영국 기상청은 올해 1분기 평균 기온이 9.5℃로 전체 평균보다 1.4℃ 높았다고 밝혔다. 영국 자치국 4곳 모두 올 1분기 최고 평균 기온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은 5월 초에 이미 29℃를 넘겼다.

영국이 역대 봄철 최고 기온 10건 가운데 8건이 2000년 이후에 발생했고, 최상위 3건은 2017년 이후에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영국의 봄은 보통 시원하고 습해서 우산과 비옷을 챙겨야 할 정도다. 하지만 올해는 2월 말부터 아조레스 제도나 유럽 본토에서 주로 발생하는 고기압이 영국에 머물면서 습한 날씨를 가져오는 대서양 전선의 흐름을 막고 있다고 영국 기상청은 설명했다.

그 결과 일조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봄철 일조 시간은 653.3시간으로 평균보다 43% ​​높았다. 이는 2020년 이전 최고치보다 27시간 이상 높은 수치다. 영국에서 햇볕이 가장 많았던 봄은 1910년 이후 단 3번뿐이며, 기록이 시작된 이래로는 4번째로 일조량이 많았다.

올 5월 중순에는 100년만에 가장 건조한 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영국의 봄은 1836년 이후 여섯번째로 건조한 시기다. 최근에 비가 내리긴 했으나 총 강수량이 128.2mm로 전체 평균보다 약 40% 적었다.

서유럽 곳곳에도 이례적인 더위가 찾아왔다. 독일 기온도 28℃까지 치솟았고, 이탈리아 로마는 26℃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는 5월 낮 최고 기온이 30℃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05년의 28.7℃였다.

프랑스 중북부 지역은 평년보다 10℃가량 높았다. 북부 릴의 기온은 28℃, 북동부 랭스는 30℃, 중동부 리옹은 28℃까지 올랐다.

5월 중순 이후에는 스페인 남부와 중부, 포르투갈, 프랑스 남부 지역 등에서 기온이 30℃ 중후반까지 치솟으며 더위가 휩쓸고 있다.

포르투갈 아마렐레하는 39.5℃까지 오르며 5월 및 연초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스페인 엘 그라나도는 섭씨 39.1℃, 프랑스의 카네 앙 루시옹은 32.3℃를 기록했다.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도 폭염에 시달렸다. 영국 주변 해역 수온은 4~5월 두달동안 평균보다 최대 4℃ 올랐다.

유럽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대륙이다. 중부 유럽은 세계에서 빙하가 가장 빠르게 감소하는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에밀리 칼라일 영국 기상청 과학자는 "최근 수십 년간의 기온이 20세기 평균보다 더 오르고, 날씨도 더 맑고 건조해지는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빈번해지고 있다"며 "기후변화가 영국의 날씨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빗썸' 브랜드 알리기 본격화...'SBS 가요대전' 타이틀 스폰서로 첫 참여

빗썸이 지상파 방송사가 진행하는 연말 가요제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사면서 호평을 받았다.빗썸은 지난 25일 열린 '2025 SBS 가

김범석 청문회 또 '불출석'…국민 10명 중 3명 "영업정지해야"

쿠팡의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오는 30~31일 열릴 예정인 국회 청문회에 또다시 불참을 통보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9일 국회

쿠팡, 피해자에게 5만원 '구매이용권' 보상...내년 1월 15일부터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피해를 당한 3370만명의 회원에게 1인당 5만원에 달하는 구매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총 1조6850억원 규모다.해롤드 로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기후/환경

+

기후위기로 생활비 압박..."대응 미룰수록 지출 더 늘어날 것"

미국 사회 전반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전기요금·식료품·보험료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비온뒤 살얼음판 도로...상주에서 차량 15대 '쾅쾅쾅'

경북 상주 국도에서 차량 15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가 내린 이후 밤새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에 블랙아이스(살얼음)이 생기면서 이같은 사

올해 세계 기후재해 손실액 172조원..."이제는 경제이슈"

2025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기후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200억달러(약172조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후위기가 글로벌 경제와 자본시장 전반의

재생에너지 확장에도...올해 화석연료 탄소배출 또 '사상최고'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전세계 화석연료 기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

지구날씨 왜 이래?...북반구는 '폭설' 남반구는 '폭염'

지구 북반구에 위치한 북유럽과 미국 동북부는 눈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메리카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8일(현지시

'극과극' 美 날씨...동부는 '눈폭탄' 서부는 '물폭탄'

미국 동부는 폭설, 서부는 폭우에 몸살을 앓고 있다.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북부는 26일~27일(현지시간)까지 폭설에 뒤덮였다. 뉴욕주 산간도시인 피니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