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대구에 이어 부천에서도 '빈대'가 출몰하면서 국내에서도 '빈대공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기 부천시는 23일 오전 부천시 365콜센터에 "고시원에서 빈대가 나왔다"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해당 민원인은 빈대에 물려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며 시가 해당 문제에 대해 조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해당 고시원에서 실제로 빈대가 출몰했는지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천시는 빈대가 법정 감염병을 매개하거나 전파하는 해충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현장조사나 확인에 나서지 않고 고시원 업주에 연락해 빈대 방제를 위한 매뉴얼이나 방역수칙을 안내할 계획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빈대가 발견된 인천 사우나의 경우 공중위생법을 적용받는 시설이지만 고시원은 자유업이라 시의 인허가나 관리대상도 아니다"라며 "사적으로 방제해야 하는 곳이어서 관련 매뉴얼만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인천 서구 사우나에서 살아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이 발견돼 운영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대구 계명대 신축기숙사에서도 학생이 빈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학측이 긴급 소독에 나서기도 했다.
빈대는 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며 피를 빨아먹는다.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리면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해충이다.
현재 프랑스는 호텔을 비롯해 지하철과 버스 등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고 있어 국가 차원에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빈대로 문을 닫는 학교까지 발생해 내년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 정부 입장에서는 빈대 방역을 위해 긴급 점검을 이어가는 한편 전국민을 대상으로 빈대퇴치법까지 알려주고 있다.
프랑스의 빈대 문제가 국제 이슈로 부각되면서 국내에서도 연이어 출몰하는 빈대에 사회적으로 촉각이 곤두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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