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동남아와 태평양 주변 해역 약 4000만㎢가 해양 열파에 휩싸였다고 보고했다. 이는 호주 면적의 5배다.
이날 발표된 WMO의 기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해당 지역 수온은 1991년~2020년 평균보다도 0.48°C 더 뜨거웠다. 열파 발생 시기는 1월, 4월, 5월, 6월이다.
이로 인해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에서 대규모 산호 백화현상이 발생해 산호 대부분이 폐사했다. 2016년 이후 벌써 5번째다.
위성 측정에 따르면 해수면도 매년 거의 4mm 상승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평균치인 3.5mm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WMO 전문가들은 해양 및 육지의 폭염의 원인을 기후위기로 지목하며 폭염 현상이 발생하던 시기가 전세계 곳곳에서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일어나던 시기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가령 필리핀에서는 1·2월 폭우로 인한 홍수·산사태로 최소 93명이 사망했다. 작년 필리핀을 강타한 열대성 저기압은 무려 12건으로, 평균의 2배에 달한다. 피해액은 4억3000만달러로 추산된다.
호주 중부에서는 8월 기록적인 폭염이 일어났으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는 홍수로 6명의 사망자와 13만7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3월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홍수가 발생하고 2024년 초에는 호주 북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인도네시아 뉴기니 섬 서부의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다.
알렉스 센 굽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기후학자는 이번 폭염이 "2023년 시작된 전세계 해수 온도 상승 현상의 일부"라며 "폭염은 이미 바다의 많은 유기체에 스트레스를 주었을 것이고 이들을 내버려두면 빠르게 사라지고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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