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무역보험공사, 모잠비크 가스전 투자 '급제동'?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9 11:30:02
  • -
  • +
  • 인쇄
모잠비크 시민단체와 국내 활동가들 가처분 신청


모잠비크 시민단체와 한국 청년활동가들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투자 검토하고 있는 해외 가스전을 상대로 가처분을 제기했다. 이들이 투자하려는 모잠비크 가스전 사업은 헌법, 탄소중립기본법,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모잠비크 환경단체 '주스치사 앙비엔타우(JA!)'와 한국 청년기후긴급행동 소속 활동가 3명은 29일 이같은 취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가처분 대상은 모잠비크 북부 해상에서 연 350만톤의 LNG를 생산하는 '코랄 노스 FLNG' 프로젝트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 프로젝트에 약 19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대출 및 보증을 검토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 사업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부간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권고를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일단 두 기관이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게 되면 탄소예산을 초과하게 되며, 투자액이 좌초자산이 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금융공사(IFC)의 환경·사회실사 기준에 따라 사전 평가와 정보 공개가 필요한데, 이 프로젝트는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처분을 제기한 활동가들은 "헌법 제35조는 국민의 환경권을 보장하며, 탄소중립기본법 제5조는 공공기관이 탄소중립에 협조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투자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므로 관련 법령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활동가들은 파리협정 이행 의무와도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의 김채원 활동가는 "모잠비크 가스전은 단순한 환경파괴를 넘어 생태학살에 해당한다"며 "또 하나의 삼척 맹방해변을 만들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기후솔루션과 청년기후긴급행동은 이번 소송이 투자 반대를 넘어, 기후위기 피해지역 주민의 생존권을 보호하고 한국 공공기관이 국제 환경 기준을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과거에도 모잠비크 '코랄 사우스' 사업에 약 18억달러(약2조4800억원)를 지원한 바 있다. 이들 기관은 올해 상반기 중 코랄 노스 프로젝트와 금융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한국가스공사도 해당 프로젝트에 일부 지분을 보유 중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하나금융, 시니어 일자리 창출 위한 도시락 제조시설 개소

하나금융그룹이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함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반찬 도시락 제조시설 '한 끼를 채우는 행복 담:다'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百, 울릉도·독도 자생식물 종자 35종 시드볼드에 기탁

현대백화점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울릉도·독도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민간기업 최초로 '백두대간 글로

이재상 하이브 대표 "K팝 넘어 K컬처로…글로벌 성장 선순환 이룰 것"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가 전세계 청년세대에게 K팝 방법론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전역에 '문화·경제적 선순환 모델'을 구축해 나갈 청사진을 제

기아, 전기 PBV 'PV5' 택배차량으로 본격 공급한다

내연기관 중심의 택배 차량들이 친환경 전기차량으로 전환된다. 기아는 자사의 친환경 전동화 모델인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

[알림] 11월 6일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개최합니다

오는 11월 6일 국내외 녹색금융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는 '제5회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이 서울 강남구 웨스틴

셀트리온 임직원들, 조류충돌방지 스티커 부착 활동

셀트리온이 인천녹색연합과 함께 야생조류 보호를 위한 ESG 활동을 펼쳤다.셀트리온은 지난 25일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녹색연합

기후/환경

+

[날씨] 첫서리·첫얼음에 가을이 '꽁꽁'...추위 언제 풀리나?

갑자기 추위가 몰려오면서 첫서리가 내리고 얼음까지 얼었다. 가을에 찾아온 때이른 추위는 오는 29일 낮에 물러날 전망이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

밤하늘 곤충이 사라진다…레이더가 포착한 생태계 이상신호

밤하늘을 날던 곤충들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국립기상청(Met Office)과 국가대기과학센터(NCAS) 연구진은 2014년~2021년까지 영

“기후대응이 수익구조로 변질”…브라질 연구진 '기후상품화' 비판

브라질 연구진이 기후대응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이윤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2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환경정책 연구기관 클

바다 떠다니는 플라스틱…가라앉으려면 '100년 이상' 걸린다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저로 완전히 가라앉는데 최소 100년 이상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런던퀸메리대학교 지리·

탄소배출권 수익으로 생태복원...호주에서 생태경제 모델 시험

호주가 탄소배출권 수익을 활용해 생태계 복원에 나서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27일(현지시간) 호주 비영리단체 부시 헤리티지 오스트레일리아(Bush H

[날씨] "패딩 꺼내 입으세요"...28일 아침 영하권 날씨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월요일인 27일 아침 기온이 한기를 느낄 정도로 차가워졌다. 그러나 화요일인 28일 아침은 기온이 더 떨어져 영하권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