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0km 해저 가스관 파괴되면?'...英에 들끓는 에너지 안보위협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2 12:25:04
  • -
  • +
  • 인쇄


노르웨이에서 영국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1150km 길이의 랑엘레드(Langeled) 해저 가스관이 파괴 위협에 취약하다는 경고음이 영국 내에서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영국은 가정 난방과 전력 생산에 필요한 가스의 절반 이상을 수입으로 충당한다. 영국은 랑엘레드 해저 가스관을 통해 필요한 가스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 가스관이 러시아에 의해 타격을 받을 가능성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경고는 다음주 예정된 영국 전략국방 검토를 앞두고 더 강해지고 있다. 전·현직 정부 관계자와 에너지 전문가들은 해저 케이블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전 에너지부 고문 잭 리처드슨은 "이 가스관이 타격받으면 국가적으로 큰 위기를 맞는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유럽대륙과 가스관뿐만 아니라 전력선, 데이터 케이블 등이 연결돼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노르웨이로부터 가스를 공급받는 랑엘레드 해저 가스관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시다르트 카우샬 연구원은 "위기 발생 초기 단계에서 랑엘레드 같은 지점이 선제적으로 타깃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저케이블을 통해 가스공급이 중단되면 영국은 저장해놓은 천연가스를 활용하면서 LNG 수입을 늘려 부족분을 충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 두가지 모두 차단될 경우 '가스 공급 네트워크 비상사태(Network Gas Supply Emergency)'가 선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는 국가 전체가 블랙아웃이 되면서 복구하는데만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이에 그란트 샵스 전 국방·에너지 장관은 "언젠가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 사안을 단순한 위험 목록에 올릴 것이 아니라, 국가적 계획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같은 우려에 영국 정부는 "국가 안보와 해저 인프라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나토(NATO) 및 연합군과의 순찰 협력, 인공지능(AI) 기반 감시기술 도입 등을 통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