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0에서 각국이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국제 로드맵 마련을 공식 제안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독일·영국·덴마크·케냐 등이 참여한 국가 연합이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이기 위한 국제적 로드맵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각국이 화석연료 생산·소비 감축 시점과 방식, 전환 지원 체계 등을 명시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제안은 2023년 두바이 COP28에서 채택된 "2050년까지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체계 전환" 합의를 실제 정책으로 옮기기 위한 후속 조치다. COP30 개막 연설에서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에너지 시스템은 200년 넘게 화석연료에 기반해 왔지만, 지금이야말로 그 모델을 바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로드맵 논의는 아직 구속력 있는 합의로 이어지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자국 경제와 생산능력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다수 개발도상국은 전환에 필요한 재정·기술 지원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에너지 접근성이 낮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충분한 지원 없이 화석연료를 줄이면 경제적 낙차가 커질 수 있다"며 공정한 전환을 위한 국제 금융 메커니즘을 요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후자금 조달 강화를 위한 '바쿠-벨렝 로드맵'도 공개됐다. 이 로드맵은 2035년까지 연간 1조3천억 달러 규모의 기후재원을 동원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지만, 약속과 실제 이행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COP30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체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치적 결단과 전환 비용 마련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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