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0] 인도, EU 탄소국경세에 맹폭…"기후정책 가장한 보호무역"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3 10:34:23
  • -
  • +
  • 인쇄
▲브라질 벨렝 COP30 (사진=연합뉴스)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인도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세(CBAM)를 공개비판하면서 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대표단은 12일(현지시간) 공식세션에서 "CBAM은 기후변화를 명분으로 한 무역장벽이며, 개발도상국의 수출을 크게 제한하는 보호무역 조치"라고 몰아붙였다.

EU는 오는 2026년부터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비료 등 탄소배출이 많은 품목에 대해 탄소국경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 규제가 시행되면 인돈느 자국 산업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철강·알루미늄 등은 인도의 주요 수출산업이어서 직격타를 맞게 생겼다.

인도는 "CBAM이 국제 기후협약의 핵심 원칙인 '공동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CBDR)'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한 선진국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원칙인데, CBAM은 오히려 기후대응 부담을 개발도상국에 전가하는 규제라는 주장이다.

인도의 이같은 비판이 COP30에서 힘을 얻는 것은 다른 개도국도 공통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COP30에서 기후정의, 무역정책, 산업경쟁력 문제를 동시에 건드리는 민감한 쟁점이 돼버린 것이다. 개도국들은 CBAM을 '기후정책'이 아니라 '새로운 관세'이자 '경제적 압박'으로 보고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분위기다.

반면 EU는 CBAM이 기후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라고 강변했다. 탄소규제가 느슨한 국가로 생산이 이동하는 탄소누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탄소국경세 도입은 필수적이며, 기업들이 더 친환경적 생산방식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와 EU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어, 이번 COP30에서 CBAM 논쟁은 쉽게 결론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CBAM이 향후 국제무역과 기후정책의 충돌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가 논쟁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기후/환경

+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50MW 태양광설비 구축한다

기아가 RE100 달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오토랜드 화성에 5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기아는 경기도 화성시에

폭염과 폭우에 시달린 올가을...육지와 바다 기온 '역대 2위'

올가을 평균기온이 지난해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가을 기후특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 9~11월 평균기온은 16.1℃를 기

폐허가 된 동남아 일대...'대홍수·산사태'로 사망자 '눈덩이'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일대가 폭우로 발생한 대홍수와 산사태로 폐허로 변했다. 사망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4일(현지시간) AP

[날씨] 수도권 '퇴근길' 눈 온다...첫눈부터 '펑펑'

오늘 퇴근길에 눈을 맞을 수도 있다. 4일 오후 6시경 수도권에 눈이 시간당 1∼3㎝씩 거세게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발해만 쪽

2040년 '플라스틱 오염' 2배 증가...그런데 97% 줄이는게 가능하다고?

반환·재사용 제도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2040년까지 97%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3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사립재단 '퓨

"집값 떨어져"...美 부동산 기후위험 데이터 비공개로 전환

미국 최대 부동산 매물사이트인 질로우(Zillow)가 부동산의 기후위기 노출 위험도를 공개하는 기능을 삭제했다고 최근 가디언이 보도했다. 집값이 떨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