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해빙 녹아...남극 물범 절반 이상 줄었다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9 11:49:46
  • -
  • +
  • 인쇄

지구온난화로 남극 해빙이 녹으면서 남극 물범 개체수가 50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영국 남극 조사국(BAS)은 18일(현지시간) 1970년대부터 남극 남부의 물개 개체수를 모니터링한 결과, 웨델물범의 개체 수는 1977년 이후 54% 감소했고, 남극물범은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남극 물범은 해빙과의 관계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웨델물범 같은 경우, 대부분 생활환경을 해빙에 의존하고 해빙 환경에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얼음 의존적(ice-obligate)' 물범이다. 남극물범과 남방코끼리물범은 해빙 위나 근처에서 서식하지만 육지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얼음이 없는 지역도 필요한 '얼음 내성(ice-tolerant)' 물범이다.

웨델물범은 봄과 여름에도 얼음이 유지되는 해빙 위에서 목격되고, 남극물범과 남방코끼리물범은 동해안과 남해안의 저지대 해변이나 인접한 곳에서 발견된다.
 
웨델물범의 경우 해빙 감소로 휴식과 번식을 위한 서식지가 줄어들어 개체수가 54%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극물범과 남방코끼리물범의 경우 해빙이 줄어들고 빙하가 후퇴하면서, 털갈이와 번식이 가능한 지역이 높아졌다. 그러나 세 물범 모두 지구 온난화로 크릴새우 같은 먹이가 줄어들어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개체수가 47% 감소한 남극물범과 비슷한 환경에서 사는 남방코끼리물범은 비슷한 개체수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상당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았다.

남극 해빙 면적은 올 2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13일까지의 5일 동안 북극과 남극의 해빙 총 면적은 1576만㎢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2023년 1~2월 기록된 종전 최저치인 1593만㎢를 경신한 수치다.

남극 해빙은 북극과 달리 대륙이 아닌 바다에 둘러싸여 있어 상대적으로 얇고 이동성이 크며, 바람에 의해 쉽게 분열될 수 있다. 따뜻한 공기와 해수 온도의 상승이 이번 해빙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남극 대륙에서 바다로 흘러내리는 빙붕이 높은 기온에 의해 녹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남극 먹이사슬 가장 밑에 있는 크릴새우는 빙붕 아래 모여 서식한다. 따라서 해빙 감소는 크릴 서식지를 위협해 크릴을 주된 먹이로 삼는 남극 동물들의 개체수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남극에 서식하는 펭귄, 범고래, 물개, 바닷새 등 대부분 남극크릴을 주식으로 삼는다. 이들은 매년 약 8천만 톤의 크릴을 소비한다.

연구를 진행한 마이클 던은 "장기 데이터를 통해 해빙 환경 변화가 물범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하게 밝혀냈다"며 "기후변화가 남극 동물이 의존하는 먹이사슬을 위협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변화 생물학 저널(Global Change Biology) 6월 18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기후/환경

+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날씨] 비 없이 10일 넘게 '쨍쨍'...7월 '열대야' 최장기록

집중호우가 전국 곳곳을 휩쓸고 지나간 다음부터 지금까지 열흘 넘게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불볕더위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온실가스도 車배기가스 규제도 폐지"...美 환경규제 '흔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환경규제의 근간이 되는 온실가스 평가를 폐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제한도 폐지할 계획이다.리

밭에서 익어버린 단호박…폭염에 농산물과 축산 피해 잇달아

단호박이 밭에서 그대로 익어버리는 등 폭염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제주시 한경면에서 미니 단호박 농사를 짓는 제주볼레섬농장 대표는 지

전담부서 해체한 美 'COP30' 불참할듯...기후리더십 中으로 이동?

미국이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연합(EU)과 기후협력까지 맺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