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의 '불편한 진실'...환경파괴에 원주민 착취까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7 13: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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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모션엘레먼츠)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아보카도가 사실은 생산 과정에서 환경파괴와 원주민 착취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주 생산국인 멕시코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7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아보카도 생산량은 약 920만톤으로 추산된다. 2022년 890만톤에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주요 아보카도 생산국은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 국가들이다. 이들은 2026년까지 세계 최대 아보카도 수출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멕시코는 전세계 생산량의 약 30%, 미국 수입량의 약 80~90%를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생산량이 늘수록 막대한 양의 물을 소비하고 토양 및 생물다양성, 현지 주민의 생계까지 위협한다는 점이다.

아보카도 나무 자체는 탄소 저장능력이 뛰어나 농림복합경영(AFS)의 대안으로도 제시된다. 하지만 까다로운 재배 조건상 생산지가 한정돼있다는 점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늘린다.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아보카도가 전세계에서 소비되면서, 수송거리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멕시코에서 한국까지 이동거리만 해도 1만3054㎞다.

세계아보카도기구에 따르면 아보카도 2개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846g, 킬로그램(kg)으로 따지면 2.4kg에 달한다. 이는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는 바나나 1kg당 배출량의 약 2배다. 소고기, 초콜릿, 커피 등보다는 배출량이 적지만, 바나나 및 체리 같은 다른 과일보다는 크다.

아보카도는 재배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수자원도 소비한다. 아보카도 1kg당 평균 약 800~1000리터의 물이 쓰이는데, 멕시코에서는 하루 약 95억L의 물이 아보카도 생산에 사용된다. 비영리단체 '워터 풋프린트 네트워크(Water Footprint Network)'에 따르면 아보카도 1개당 272L의 물이 필요하다. 이는 대수층 고갈과 지반 침하 등을 일으키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물을 고갈시킨다.

산림 파괴도 심각하다. 아보카도 생산국에서는 산림을 불법으로 불태우고 농장을 만드는 일이 빈번하다. 2019년 기준 매년 80㎢의 산림이 아보카도로 인해 벌채된다는 통계가 나왔으며, 멕시코의 아보카도 농업은 지난 10년간 약 162~283㎢의 산림을 없앴다.

단일 재배로 인한 토양 및 생물다양성 퇴화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10월 멕시코국립자치대학 연구팀은 멕시코의 주요 아보카도 생산지인 미초아칸주에서 산림 및 생물다양성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기업형 농업의 확장이 지역사회의 생계와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입증했다.

미초아칸주 원주민 출신인 클라우디아 이그나시오 알바레즈는 영국 가디언에 "아보카도 농장들이 인근 호수의 물을 끌어다쓰면서 호수가 말라가고 있다"며 "작년 가뭄과 겹쳤을 때는 물고기마저 사라져 어촌 공동체의 생계가 크게 위협받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생계와 터전을 지키려 활동하는 사람들은 범죄조직의 살해 등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물론 시장 등 공무원까지 겨냥한 암살이 끊이질 않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피살된 미초아칸주 우루아판의 시장 카를로스 만조 또한 마약, 농민 갈취 등 조직범죄에 맞선 사람이었다. 작년 멕시코에서는 최소 3명의 시장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레즈는 "농업 기업들이 쓰는 토지는 수출 이익을 내기 위한 땅이 아닌 국민에게 식량을 보장하기 위한 땅"이라며 "생산지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주요 소비국에게도 이 잘못된 구조를 개선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멕시코는 올해 1월부터 산림파괴 지역에서 생산된 아보카도의 수출을 금지하는 '산림파괴 제로' 인증제를 시행했다.

멕시코 연방정부와 아보카도 업계는 2030년까지 모든 수출품에 인증제를 적용하기로 협약을 맺었으며, 이 시기까지 아보카도 생산지의 산림벌채율을 0%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5만4000개 과수원 중 최소 75%가 올해 수출인증을 받을 것으로 추정하며, 다른 산업들도 이러한 추세를 따라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리케 아우디프레드 아보카도생산·포장업자협회 부회장은 "이번 협약은 멕시코 숲을 복원하고 보존하려는 우리의 공동 목표를 반영한다"며 "우리 업계는 멕시코 아보카도 산업의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계속 구축하며, 이 협약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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