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도 없이 사체로 발견되는 건 이례적
국내에서도 약 200여마리밖에 없는 '점박이물범'이 제주에서 사체로 발견돼 당국이 폐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점박이물범'이 외상도 없이 폐사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점박이물범'의 사체가 발견된 것은 지난 11일 오전 11시20분쯤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 상동향 인근이다. 점박이물범의 몸길이 124㎝가량이고, 50∼60㎏의 무게가 나가는 암컷이었다. 외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20분쯤 서귀포시 가파도 상동항 인근에서 점박이물범 1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사체에는 외상이 없었다. 죽은 점박이물범은 몸길이 124㎝가량, 무게 50∼60㎏의 암컷이다.
그런데 불과 열흘만에 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유씨는 이 점박이물범이 하동항 내 갯벌에서 플라스틱 노끈을 씹고 뱉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점박이물범의 폐사 원인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이 나오고 있다. 바다에 쳐놓은 그물 등 어구나 해양으로 흘러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고 폐사하는 해양생물은 수시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립해양과학기술원(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연안에서 사체로 발견된 34마리의 바다거북을 부검한 결과 소화기관에서 포장재, 비닐봉지, 끈, 그물 등 다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이에 고래연구센터에서 점박이물범을 부검해 플라스틱 쓰레기에 의한 것인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망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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