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얼지않는 남극 해빙...올해도 170만㎢ 사라졌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9-11 15:12:30
  • -
  • +
  • 인쇄

남극 빙하가 겨울이 되어도 회복되지 않아 점점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호주 정부와 대학으로 구성된 남극프로그램 연구팀은 지난 7일 남극 빙하를 측정한 결과 남극대륙을 둘러싼 해빙의 면적이 170만㎢ 사라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10일(현지시간) 가이언이 보도했다. 빙하는 지면에 쌓인 눈이 얼음으로 변한 것이고, 해빙은 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으로 해수면에 떠다닌다.

현재 남극은 겨울철이어서 여름에 녹아내린 빙하가 회복되는 시기다. 그런데 현재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해빙이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못하면서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 겨울철 남극 해빙 면적은 평균보다 약 160만㎢ 더 줄어든 1710만㎢을 기록했다. 사라진 면적은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을 합친 면적과 비슷하다.

이 현상은 올해도 반복돼 9월 7일 기준 해빙의 면적이 1700만㎢를 기록하며 작년 수준보다 줄어들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9월 7일의 평균 해빙 면적은 위성 데이터 기준 1840만㎢다.

호주 태즈매니아대학의 해빙연구원인 윌 홉스 박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기의 변화를 주요 동인으로 꼽았다. 홉스 박사는 "따뜻한 남대양 기온이 해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높아지며 남극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극의 겨울은 3월~10월까지다. 필 리드 호주 기상청 박사는 "아직은 겨울 해빙이 최저치라고 판단하기 이르지만, 면적이 연달아 평균을 밑도는 수준에 이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해빙이 줄어들면 인근 지역 기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호주에서 여름철 강수량과 겨울철 건조한 날 빈도가 증가하는데 해빙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리드 박사는 "남극 해빙이 사라지면서 해양과 대기의 상호작용도 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홉스 박사는 "줄어든 해빙이 회복되려면 최소 수십 년이 걸리고 지구온난화의 악순환으로 오히려 악화할 것"이라며 "해빙 면적이 평균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해빙은 빙하를 보호하는 일종의 보호장벽으로, 해빙이 사라지면 어두운 바닷물 표면이 더 많이 노출되고 대기 중 열도 더 많이 흡수해 해양온난화를 앞당길 수 있다.

2022년 영국 남극조사국에 따르면 남극 해빙이 줄어들 경우 수천 마리의 황제펭귄 새끼가 죽을 수 있다. 또 작년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남극 빙상에서 녹은 물이 2050년까지 지구 기상 패턴과 해수 온도, 영양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남극 심층해류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남극 심층해류는 1990년대 이후로 이미 약 30% 느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