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뒤범벅된 바다...탄소흡수 능력 떨어진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6 10: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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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언스플래시)


바닷물이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되면 해양생태계를 넘어 이산화탄소 흡수능력까지 약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과학미디어 사이멕스(SciMex)에 따르면, 호주 머쿼리대학교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미세플라스틱과 플라스틱에서 나온 화학물질이 해양 식물성 플랑크톤의 광합성과 탄소흡수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유기탄소로 전환하는 해양 탄소순환의 핵심 생물이다. 또 바다는 인간활동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약 25%를 흡수하는 주요 탄소 흡수원이다. 그런데 플랑크톤 기능이 저하될 경우 바다의 탄소흡수 능력 전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플라스틱 소재에서 유래한 미세입자와 화학성분을 해수 환경에 노출한 뒤 플랑크톤의 생리 반응과 광합성 효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부 플라스틱 화학물질이 광합성 관련 생리 과정을 교란하고, 이산화탄소를 유기물로 전환하는 속도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양이 수행해온 자연적 탄소흡수 기능이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해 구조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환경에서 장기간 잔존하며 점차 더 작은 입자로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해양 생물의 체내로 축적되거나 먹이사슬을 따라 이동하면서 생태계 전반에 누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을 단순한 해양 쓰레기가 아닌, 장기적인 기후리스크 요인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해양생물 피해나 인체 건강위험을 중심으로 논의돼 왔지만,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 오염이 기후변화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해양의 기능 자체를 약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해양이 감당해야 할 기후 부담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생산 감축과 재활용 확대, 미세플라스틱 발생 원인 관리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양 탄소흡수 능력 저하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사회가 추진중인 글로벌 플라스틱 규제 논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기후 영향이 중요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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