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2026년을 기점으로 연료비 중심에서 탄소가격과 전력수요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경제전문매체 애시오스에 따르면, 최근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는 유가나 전력 단가 자체보다 탄소비용과 전력 확보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각국의 탄소 규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정책과 시장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시행 단계에 들어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에너지 집약적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철강·시멘트·화학 등 주요 산업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에 따라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이는 에너지 조달 방식과 투자 전략 전반의 재검토로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에 탄소비용이 사실상 포함되면서, 시장경쟁의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전력 수요 측면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감지된다.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연산 인프라 확산으로 전력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공급 능력이 곧 산업경쟁력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 화석연료 의존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에너지 시장을 저탄소 전환을 전제로 한 비용 경쟁의 장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연료 가격이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됐다면, 이제는 탄소규제 대응 능력과 전력 조달 구조가 기업 가치와 투자 판단의 핵심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단기적인 가격변동성보다 중장기적인 정책리스크와 자본이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비용을 흡수할 수 있는 산업과 기술로 자본이 이동하는 반면, 대응이 늦은 부문은 비용 부담이 누적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추가로 금융시장에서도 에너지·탄소 정책을 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에너지 기업과 발전 사업자의 경우, 향후 탄소 비용과 전력 조달 안정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신용도와 자금 조달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탄소 가격 변동성과 전력 수급 리스크를 기업 분석의 핵심 변수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가격 문제가 아닌 구조적 전환 이슈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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