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은 물이 해수면을 상승시킬뿐만 아니라 남극 해류도 느리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진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빙하가 녹으면 주남극해류(Antarctic Circumpolar Current)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해류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양의 담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면 바다의 염분 함량이 낮아져, 대기의 열을 흡수하는 차가운 물이 해수면과 심해를 순환하기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주남극해류는 남극 대륙 주변을 동쪽 방향으로 도는 거대한 해류를 말한다. 인도양과 대서양, 태평양으로 거대한 물기둥을 이동시키는 일종의 해양 컨베이어 벨트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런 해류의 '엔진'이 고장나면 특정지역의 기후변동성이 더 커지고, 해양의 탄소흡수원으로서의 능력이 감소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는 등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향후 25년간 화석연료 배출량이 증가하면 해류는 20%가량 느려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류가 느려지면 남극대륙 내 조류와 연체동물이 증가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해류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관찰됐던 이전의 연구와 대조적인 만큼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물리학연구소(IOP)가 발행하는 학술지 '환경연구서'(ERL)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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