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각국 정부가 수요 적극적으로 창출해야"
수소에너지 생산량이 계속 늘고 있지만, '청정수소' 비중은 1%도 채 안돼 각국 정부가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간한 '글로벌 수소 리뷰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추출하거나 탄소포집을 활용해 생산된 '저탄소 수소' 비중은 전체 수소 생산량의 0.7%에 불과했고, 대부분 화석연료에 의존해 수소 생산으로 오히려 온실가스가 9억톤가량 배출됐다.
2030년까지 예정된 신규 글로벌 수소 사업 규모는 연간 생산량으로 따졌을 때 3800만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저탄소 수소 비중은 2700만톤으로 점차 화석연료로 생산된 수소가 느리게나마 '청정수소'로 대체되는 추세지만, 최종투자결정이 내려진 사업의 수소 생산량 비중은 전체 3800만톤 가운데 4%에 불과하다. 전체 신규 글로벌 수소 사업이 2030년까지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각국이 '2050 탄소중립' 계획에 담은 수소 목표 비중의 5분의 1도 채우지 못한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IEA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이 천연가스 가격 하락 및 공급망 불안정과 맞물리면서 크게 증가한 자본비용을 지목했다. 실제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수소 사업의 경우 자본비용이 3%포인트(p) 증가할 때 전체 사업비용이 30%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각국 정부가 수요를 더욱 적극적으로 창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IEA에 따르면 각국 정부의 수소 생산 목표로 늘어난 공급량은 3500만톤에 달했지만, 정부 요인으로 창출된 수요는 1400만톤에 그쳤다. 결국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주지 못한 탓에 저탄소 수소 생산자들이 충분한 구매자들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고, 이에 따라 사업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가 지연되면서 저탄소 수소 생태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철강, 정제, 화학산업 분야 등 에너지집약적인 산업에서 수소의 역할이 커지면서 저탄소 수소 사업의 확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다만 기술적인 면에서, 또 수요 창출 면에서 잠재력을 더 끌어낼 수 있도록 당국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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