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미용품, 개모차까지 반려동물용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23 서울펫쇼'가 15일부터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전시장을 찾은 사람과 '강아지'들로 북적거렸다. 대부분 자신의 소중한 반려견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모습들이었다. 펫 박람회가 다른 박람회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이라면 전시회장에 반려견을 거리낌 없이 데려올 수 있고, 또 그런 반려견들을 현장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취재 도중에도 옆을 오가는 강아지들에게 눈길을 뺏기기 일쑤였다.
방문객들은 기본적으로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워 데리고 다니거나 안고 다녔지만 반려견 전용 유모차, 일명 개모차에 반려견을 태우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전시장에는 소형견부터 대형견에 이르기까지 견종별로 태울 수 있는 개모차들도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한 리트리버는 대형 캐리어를 개조한 것으로 보이는 이동장에 들어가 얼굴만 내놓고 있었다.
가장 많이 눈길을 사로잡은 제품들은 단연 수제간식. 습식 및 건식, 동결건조식, 화식(익힌 음식) 등 다양한 반려동물 전용 간식이 많은 전시부스를 메우고 있다. 개중에는 사람이 먹는 음식의 미니어처 버전처럼 아기자기하고 먹음직스럽게 생긴 간식들이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어 직접 먹고싶은 욕구마저 자극했다. 반려동물용 영양제를 판매하는 업체도 상당했다.
목욕용품의 경우 많은 업체에서 유기농·천연원료를 주 홍보 요소로 내걸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킹콩샤워'는 실리콘, 설페이트, 합성색소, 에탄올, 피라벤 5가지 유해물질을 넣지 않고 저자극 계면활성제인 비이온 및 아미노산계 계면활성제를 사용했다. '아인솝'은 방부제인 헥산디올 외에는 천연원료만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냄새도 신경쓰게 된다. '꼬망세'는 박람회에 등장한 여러 탈취제 제품 중 하나로, 물과 구연산, 커피나무 추출물만으로 암모니아 냄새 탈취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 실제 관계자가 탈취제를 시연했을 때 암모니아의 톡 쏘는 강렬한 악취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꼬망세 관계자는 암모니아 탈취제의 특허 출원을 낼 예정이며 이전에 개발한 제품인 고양이모래용 살균제는 지난 5월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벨디자인'에서는 가죽을 쓰지 않은 소파를 선보였다. 가죽 대신 기능성 패브릭을 사용해 발톱자국 등이 날 걱정이 없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반려동물 의류는 아기자기한 패션용품뿐만 아니라 우비같은 기능성 제품도 전시돼 있었다.
'행복하냥행복하개'에서는 자동 온열기 밥그릇을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담긴 사료를 자동으로 데워서 사료의 풍미를 살리는 기능을 지닌 밥그릇이다. 이렇게 풍미를 살리면 평소 사료를 잘 안먹는 반려견도 선호도가 높아진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세척도 콘센트 부분만 막아두면 물로 편리하게 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급수기, 자동급식기, 드라이룸, 털 포집 및 공기청정기와 같은 편의기능 제품도 볼 수 있었다. 펫보험 홍보부스는 상담·가입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고질적인 플라스틱 문제도 눈에 띄었다. 반려동물 장난감은 상당수가 플라스틱, 재활용 불가능한 실리콘이었고, 한 업체에서 내놓은 반려견 매트는 폴리염화비닐(PVC) 소재였다. PVC는 장난감, 포장재, 바닥재 등에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이지만 프탈레이트 등 유해물질이 함유돼있고 소각 시에도 다이옥신을 배출한다.
동시에 이러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펫기업들도 느는 추세다. '루플리'는 자체개발한 친환경 다회용 배변패드를 내놨다. 일반 일회용 배변패드와 달리 빨아서 쓸 수 있으며 세탁기는 물론 건조기 사용, 삶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항균 특수원단을 사용해 냄새 및 세균 우려도 없앴다고 업체는 강조했다. '리온프렌즈'에서는 플라스틱 걱정이 없는 도자기 그릇을 내놨다.
서울펫쇼는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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