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정원에 태양광패널 설치했더니...에너지효율 2배 '껑충'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7 15:44:26
  • -
  • +
  • 인쇄
일반 옥상과 바이오솔라 지붕 비교분석
태양광패널 표면과 옥상표면 온도 낮아져
▲호주 시드니 다라무 하우스의 '바이오솔라 지붕' (사진=피터 이르가 박사 유튜브채널 갈무리)

옥상에 녹지를 조성하고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는 '바이오솔라 지붕'(biosolar roof)을 조성했더니 태양광패널만 설치하는 옥상보다 에너지효율이 최대 2배 향상됐다.

호주 시드니공과대학교(UTS) 피터 이르가 박사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학계의 전문분석을 주로 싣는 온라인 매체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일반적인 옥상과 옥상정원에 태양광패널이 함께 놓인 곳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공유했다.

연구팀은 시드시 시내 중심업무지구에 위치한 다라무 하우스(Daramu House)와 인터내셔널 하우스(International House) 2개 빌딩의 옥상을 비교했다. 크기와 모양이 같은 두 빌딩에 옥상 태양광패널도 동일하게 설치했다. 다만 비교분석을 위해 연구팀은 다라무 하우스에만 옥상정원을 조성해 '바이오솔라 지붕'을 구축했다.

▲'바이오솔라 지붕'이 조성된 호주 시드니의 다라무 하우스 옥상(A)과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일반적인 인터내셔널 하우스 옥상(B). (사진=UTS)


바이오솔라 지붕은 옥상정원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는 개념으로 에너지효율과 생물다양성을 극대화해 도심 넷제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라무 하우스의 옥상 면적 1860㎡ 가운데 78%를 녹지로 채우고, 녹지의 40%를 태양광패널로 덮었다.

녹지 조성 이후 다라무 하우스의 태양광패널의 표면 온도는 9.63℃, 옥상 표면 온도는 6.93℃ 하락했다. 통상 태양광패널은 표면 온도가 25℃를 넘기면 발전효율이 급감하는데, 녹지 덕에 다라무 하우스의 태양광패널은 발전효율이 크게 개선됐다. 여름철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최대 107%까지 상승했다.

또 태양광패널과 같은 인위적인 구조물 탓에 일반적인 옥상정원에 비해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불리할 것으로 봤던 연구팀의 예상과 달리,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바이오솔라 지붕이 훨씬 유리했다.

완전히 개방된 장소보다 화만초와 같은 초본류 식물들이 태양광패널 아래쪽 그늘을 더 선호하면서 빠르게 뒤덮었고, 가장 건강하게 자랐다. 녹지는 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이렇게 조성된 녹지에 다른 동물들도 모여들면서 인터내셔널 하우스에 비해 4배 더 많은 종류의 새들이 날아들었고, 곤충과 거미, 지네 등 7배 더 많은 절지동물류들, 2배 더 많은 달팽이류들, 그리고 다양한 균류 등 미생물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밖에도 바이오솔라 지붕은 폭우 유출 그리고 유출수에 씻겨내려가는 오염물질 발생을 막아주고, 극한기후로부터 단열재 역할을 하는 등 추가적인 에너지를 투입하지 않아도 건물 유지보수에 도움이 된다"며 "용도없이 비어있는 옥상을 바이오솔라 지붕으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넷제로 도시를 조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