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후반 이후 금강에서 완전히 사라졌던 천연기념물 '어름치'가 20여년 만에 돌아왔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천연기념물 제259호, 멸종위기 Ⅱ급어류 어름치를 금강 서식지에서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어름치는 금강과 한강 수계에 분포·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 담수어류로 강과 하천의 중·상류 지역의 물이 맑고 바닥에 자갈이 많은 곳에 주로 서식한다. 어름치는 산란기에 수정란을 보호하기 위해 자갈을 쌓아 산란탑을 만드는데 이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생태적 특성이다.
금강 어름치의 서식지인 충북 옥천군 이원면 용방리 일대는 1972년 5월 천연기념물 제238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개체수가 감소해 1978년 8월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해 보호했다. 그러나 분포지역과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금강에서는 1970년대 후반 이후 지역절멸했으며, 2022년 12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등재됐다.
이에 수과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금강에서 절멸한 어름치의 서식지 내 복원과 종 보존을 위해 지난 1999년부터 같은 종인 한강 어름치를 활용한 친어양성과 인공수정을 통한 대량생산기술을 개발, 2001년 인공종묘 생산기술을 확립했다.
이후 금강 전 구간에서 어름치가 복원될 수 있도록 2001년 금강 상류지역인 전북 무주군의 남대천을 시작으로 금강 본류인 충북 옥천군(2013~2017)과 충남 금산군(2018~현재)에 인공종자 방류를 추진하는 한편,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해마다 서식지 모니터링을 수행해왔다.
그 결과 2020년 이후 해마다 충남 금산군 일대의 금강 본류에서 산란을 준비중인 어미 어름치와 산란탑 및 20cm 이하 준성어의 서식이 확인됐다. 특히 올해에는 3~4cm 크기의 치어까지 확인했다고 수과원은 밝혔다.
이로써 서식지 내 복원 추진 연구 20여년 만에 무주군에서 충남 금산군 일대의 금강 본류지역에 어름치가 완전 정착해 복원에 성공한 것으로 수과원 측은 평가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지역절멸 상태까지 이른 우리 고유어종을 살리기 위한 여러 연구자들과 민간보존단체의 20여 년에 걸친 집념 어린 노력의 결과로 의미가 큰 성과"라며 "앞으로도 사라져가는 고유 담수어류의 복원과 종 보존, 그리고 내수면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