껐다 켜기? 계속 켜두기?...에어컨 '전기요금 폭탄' 피하는 방법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5 10: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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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 판매장의 에어컨 코너 (사진=연합뉴스)

"인버터형 에어컨은 계속 켜둬야 하는 걸까?"

역대 최악의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사용량도 급증했다.

5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평균 최대전력이 85.0기가와트(GW)로 지난해 7월에 비해 5.6% 늘었다. 역대 7월 중 최대치다. 정부는 올여름 최대전력 수요가 '8월 둘째주 평일' 오후 5∼6시 94.1∼97.8GW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수요가 97.8GW까지 늘어날 경우 지난해 8월 20일 기록한 역대 최대 수요 97.1GW을 넘어서는 것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평상시 280킬로와트시(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가 하루 5.4시간씩 에어컨을 켜면 월 전기요금은 8만3000~11만4000원이 된다. 또 하루 사용시간이 2시간 늘어나면 요금 부담은 2만3000~3만1000원 증가한다.

올여름 에이컨을 사용하면서 전기요금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에어컨을 껐다켰다 할 때와 계속 켜둘 때 어느 쪽이 전기요금을 더 절약할 수 있는가이다. 소셜서비스(SNS) 등에서는 에어컨을 껐다켰다 하기보다 계속 가동하고, 냉방보다 제습 모드를 활용하는 게 낫다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국내 양대 에어컨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버터 에어컨이라면 계속 켜두는 편이 낫다"고 설명한다. 한국전력도 인버터형 에어컨은 "껐다켰다를 자주 하는 단속 운전보다 냉방 희망온도를 고정한 후 연속 운전하는 것이 전력사용량 절감에 유리하다"고 했다.

에어컨은 실외기 작동방식에 따라 '정속형'과 '인버터형'으로 나뉜다. 실외기가 가동될 때 팬이 같은 속도로 돌아가면 정속형,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면 인버터형이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 인버터형은 실내온도가 목표치에 도달하면 컴프레서(압축기) 회전속도가 낮아지며 실외기 작동도 줄어든다. 이후에는 온도 유지 수준에서 최소한으로 작동한다.

에어컨 전력소비의 90~95%는 실외기 운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실외기 팬 속도가 변동되는 인버터 에어컨이라면 계속 켜둬도 괜찮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버터 방식은 에어컨을 짧은 시간 껐다가 켜면 오히려 높아진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다만 장시간 집을 비울 때는 인버터 에어컨도 꺼두는 편이 에너지 소모가 적다. 방 크기나 내외부 온도 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90분 이상 외출시 꺼두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제시했다. 단시간 외출이라면 희망온도를 다소 높여두었다가 돌아와서 다시 내리는 방법도 가능하다.

반면 정속형 에어컨은 '껐다켜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정속형은 목표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최대 출력으로 작동한 뒤 멈추고, 다시 실내온도가 올라가면 작동하는 식이어서 인버터형보다 전기 소모량이 많다.

한국전력은 "설정 온도에 도달했을 때 2시간가량 작동을 멈추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2시간은 냉방된 온도가 유지되는 대략적인 시간이다.

그런가 하면 냉방과 제습 모드의 전력소모량 차이는 그날 습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제조사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진행한 시험평가에서도 냉방모드와 제습모드의 소비전력량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오텍캐리어 등 3개사의 가정용 스탠드형 에어컨 5개 모델(냉방면적 58.5㎡ 기준)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에어컨을 '24℃ 냉방'으로 5시간 틀었을 때와 '24℃ 제습'으로 틀었을 때의 평균 소비전력량은 각각 1.782kWh(킬로와트시), 1.878kWh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실내온도가 높아 온도를 빠르게 내리고 싶다면 냉방 모드를, 습도를 낮춰 실내 쾌적도를 높이는 것이 더 급하다면 제습모드가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공간 대비 작은 평형용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이 전기세 절약에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가령 대형 아파트 거실에 스탠드형 에어컨 대신 벽걸이 에어컨을 할 경우, 겉으로는 벽걸이 에어컨의 전력소모량이 적어보이지만 전체 공간에 대한 냉방효과가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계속되면서 오히려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적정 온도를 지키고 선풍기나 에어서큘레이터 같은 보조기구 활용도 냉방 효율을 높여 전기요금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다.

한국전력의 실험 결과, 26℃로 설정해 냉방하면 24℃로 할 때보다 전력사용량이 0.7배(2시간 가동 기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어컨 가동시간을 하루 1∼2시간 줄이면 한달에 대략 1만5000~3만원을 아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는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35℃에서 24℃로 낮추는 시간이 에어컨을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평균 26초(약 6.3%) 빨랐다. 소비전력량도 에어컨 단독 사용은 0.238kWh, 에어컨과 서큘레이터 동시 사용은 0.235kWh였다.

냉방효율을 높이기 위해 에어컨 먼지거름 필터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에어컨은 후면에서 공기를 흡입해 먼지거름 필터를 거쳐 전면으로 시원한 바람을 배출하기 때문에 필터가 오염되면 시원한 바람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여름철 최소 2주 간격으로 필터를 청소하도록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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