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네바에서 개막...최종합의 도출할까?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6 10:16:06
  • -
  • +
  • 인쇄


▲개회사를 진행하는 UNEP 사무총장 잉거 안데르센 (사진=UNEP)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한 유엔 정부간협상위원회(INC-5.2)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막이 올랐다. 위원회(INC)는 이날부터 14일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최종 협약을 도출하기 위해 '빈칸 채우기'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회의는 2022년 시작된 3년간의 협상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지금까지 파리, 나이로비, 오타와, 부산을 거쳤으며, 제네바 INC-5.2는 마지막 조율 단계로, 184개국 37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INC 의장, 유엔환경계획(UNEP), 스위스 정부, INC 사무국 대표가 차례로 개회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루이스 바야스 발디비에소 INC 의장은 "우리는 오늘 국제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며 "지금은 외교력의 시험이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인류 건강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가능케 하며, 이 위기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는 집단적 책임의 시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주의 입장이 아니라 공동의 해법을, 비난이 아니라 실용적 협력을 선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은 "플라스틱 오염은 이미 자연 안에 있고, 우리의 바다에 있으며, 심지어 우리의 몸 안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흐름을 계속 이어간다면 전 세계는 플라스틱 오염에 잠길 것"이라고 밝혔다.

안데르센 총장은 "이 위기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위적인 결과로, 아무도 플라스틱 오염을 의도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이를 제어하지 못한 채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위기를 낳은 것은 우리의 결정, 습관, 시스템이며, 그렇기에 인간의 노력과 국제적 협력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트린 슈네베르거 스위스 연방환경청장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호수를 질식시키고, 야생동물을 해치며, 인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우리는 플라스틱 생애 전 과정을 다루는 포괄적 해법을 식별하고, 효과적인 조약을 협상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티 마투르필립 INC 사무총장은 "나이로비에서 시작된 과정은 여러 복잡성과 도전을 거치며 여기까지 왔다"며 "바로 이러한 공동의 인내가 우리의 결의를 강화하고, 우리를 이 역사적 공간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이 개최된 팔레드나시옹은 수많은 외교적 전환점과 법적 협약이 나온 곳으로, 이번 회의도 그 전통에 포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개회식 이후에는 별도의 공개 논의 없이 비공식 접촉 그룹과 실무 협상으로 일정이 넘어갔다.

향후 열흘간 플라스틱 생산, 설계, 소비, 폐기 전 과정을 포괄하는 조약 문안을 두고 각국 간 치열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쟁점은 생산량 감축 목표 설정 여부, 이행 점검 체계, 기술 이전 및 재정 지원 방식 등으로, 조약 문안의 수위에 따라 산업계·소비자·환경단체의 입장 차도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코오롱 사장단 임원인사...40대 신규임원 대거 발탁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에 코오롱ENP 김영범 사장을 내정하는 등 코오롱그룹이 24일 올해 정기인사를 일찌감치 단행했다.신임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대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러쉬, 해양플라스틱 재활용 용기 도입...글로벌 뷰티업계 최초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글로벌 뷰티업계 최초로 '오션 플라스틱 방지 인증(Prevented Ocean Plastic™, 이하 POP)' 용기 비중을 늘

해킹 피해 안당했다더니...LG유플러스 서버도 뚫렸다

LG유플러스도 서버가 해킹 당한 정황을 사이버 보안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3사가 모두 사이버침해를 당했다.23일 연합뉴스는 LG유플러스

LG CNS, 난민 돕는다...유엔난민기구에 AI법률지원 서비스 기부

AX전문기업 LG CNS가 유엔난민기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난민 법률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이를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AI 기술을 통해 법률서비

대한항공, 캐나다 2대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10% 확보 완료

대한항공이 캐나다의 2대 항공사인 웨스트젯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대한항공은 캐나다 웨스트젯의 지배회사인 '케스트렐 탑코'(Kestrel Topco) 및

기후/환경

+

'슈퍼태풍' 배후는 석유기업?..."소송으로 기후책임 묻는다"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후변화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소송을 당하거나 패소하는 등의 사회적 책임이 가해지고 있다. 필리핀의 슈퍼태풍에서 살

막가는 트럼프 행정부...북극곰 서식지에 석유시추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ANWR) 전역에 석유·가스 시추를 할 수 있도록 승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23일(현지시

美플로리다 산호...유례없는 해양 열파에 사실상 '멸종단계'

미국 플로리다의 산호초가 기후변화로 사실상 멸종단계에 이르렀다.24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시카고의 셰드수족관 연구팀은 플로리다주 해안에 서

기후재난 절반이상 발생하는 아시아...기후 대응정책 '시험대'

폭염·가뭄·홍수 등 기후재난이 잇따르자 아시아 각국이 적응 중심 대응에 나섰다.22일(현지시간) 뉴질랜드의 아시아미디어센터(Asia Media Centre

끝나지 않은 더위에 日 농업 직격탄…벼·과일·채소 수확량 급감

일본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면서 벼와 과일, 채소의 생산량과 품질이 급감하고 있다. 쌀값이 2배 이상 치솟았던 일본에서 기후변화로 농산물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