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3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118개국의 정상들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이를 준수한 국가는 22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COP28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118개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기 위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확충 국제 이니셔티브인 '재생에너지 3배 확대 결의안'에 동참했다. 이 결의안에는 2030년까지 전세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023년의 3배인 11테라와트(TW)로 늘리고, 연 2% 수준인 에너지효율 개선율을 4% 수준으로 2배 늘리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2025년 7월 15일 기준, 118개국이 제출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을 종합하면 2030년까지 구축하는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7.4TW에 그쳤다. COP28에서 합의했던 발전용량 11TW보다 3.6TW 모자란다. 당초 118개국들이 계획안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의 총합은 7.2TW이었지만 3배 늘리는 이니셔티브에 합의하면서 11TW로 늘려잡은 것인데 실제로는 겨우 2% 늘리는데 그쳤다.
엠버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확대하는 것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핵심 조치"라며 "그러나 COP28 이후에도 대부분의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목표를 상향 조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30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목표를 상향 조정한 국가는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베트남, 호주, 브라질, 영국, 한국 등 22개국이다. 베트남은 86GW를 늘려 잡았고, 호주와 브라질도 각각 18GW, 15GW 늘려 잡았다. 영국은 7GW 더 늘리기로 했고, 우리나라는 9GW를 늘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72GW를 갖추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기로 한 이니셔티브에 합의했던 118개국 가운데 96개국은 목표를 상향 조정하지 않거나 계획서도 아직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와 멕시코는 목표를 오히려 각각 31GW, 3GW씩 내렸고, 미국과 러시아 등은 2030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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