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 논란의 크레프톤 전면 내걸어
그동안 실적과 주가가 부진했던 게임사들은 이번 지스타를 통해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면서 역전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넥슨 등 일부 게임사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들이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집콕'이 이어졌던 팬데믹 거리두기 시기에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게임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고, 코로나19 여파로 신작 개발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제때 새 게임을 내놓지 못했다.
어렵사리 출시한 신작들도 치열한 경쟁으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9% 줄었고, 넷마블은 7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게임사들은 올해 지스타에 그간의 부진을 씻겠다는듯 많은 신작들을 쏟아냈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8년만에 AAA급 슈터게임을 포함한 신작과 출시예정작 7종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전시부스에서 'LLL'(슈팅), '배틀 크러쉬'(난투형 대전 액션), '프로젝트 BSS' (수집형RPG) 등 3종의 신작을 시연한다. 또 12월 7일 출시 예정인 '쓰론 앤 리버티'(TL) 개발진들이 직접 게임을 시연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에서 새로운 IP, 장르, 플랫폼을 활용한 게임을 선보인다"며 "기존 엔씨의 게임과 다른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도 2014년 이후 9년만에 지스타에 참가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지스타에서 지난해 글로벌 동시접속자 132만명(게임플랫폼 스팀 역대 3위)을 기록한 히트게임 '로스트아크' IP를 활용한 게임을 처음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기존 IP를 활용한 모바일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은 IP 특유의 게임성을 살리지 못해 이용자들의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로스트아크는 국산 MMORPG의 가능성을 선보였던 작품인 만큼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대되는 신작을 선보이는 게임사들이 있는가 하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게임을 전면에 내건 게임사도 있다.
크래프톤은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중인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중심으로 신작 2종을 전시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넥슨 출신 개발자들이 세운 아이언메이스의 PC게임 '다크앤다커' IP를 활용한 신작이다. 문제는 이 게임이 현재 넥슨의 미출시 게임 '프로젝트 P3'를 무단유출해 만든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8월 다크앤다커 IP의 모바일게임 글로벌 라이선스를 독점으로 확보했다. 넥슨이 제기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신청 결론이 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번 지스타에 해당 게임을 내세운 것이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크래프톤 측은 "기존에 100% 독자개발중이던 게임에 이름만 다크앤다커를 사용했다"며 수비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양한 신작 게임들 외에도 '지스타 2022'를 수놓았던 서브컬처 장르가 올해 주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지스타조직위는 신규 BTC 콘텐츠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서브컬처 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BTC 전시 기간동안 함께 운영한다. 이와 함께 1차·2차 창작 상품과 일러스트를 판매하는 '일러스타 페스'도 동시 개최한다. 또 BTC 전시부스에서 다양한 코스프레 행사도 진행된다.
이번 지스타에는 벡스코 이외에도 부산 주요 지역을 활용한 특별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지스타 2023' 메인스폰서인 위메이드는 오는 18일 저녁 8시부터 약 30분간 해운대 광장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드론 800대를 동원한 라이팅 드론쇼&불꽃 피날레를 진행하는 '위메이드 페스티브 나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6시부터 쓰레기를 채워 반납하면 선착순 1000명에게 꼬치 어묵을 제공하는 플로깅 이벤트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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