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의 총 무게가 야생 포유류보다 30배
지구상에 야생 육지 포유류를 모두 합친 무게가 인류의 1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인구가 증가하는 것과 반대로 야생동물은 날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는 오늘날 지구상에 서식하는 야생 육지 포유류의 총 무게가 2200만톤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인류의 무게는 약 3억9000만톤으로, 야생 육지 포유류의 무게가 인류의 10% 미만이라는 결론이다.
해양포유류의 총 질량은 약 4000만톤으로 계산돼 육지 포유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긴수염고래의 생물량이 가장 크고 향유고래와 혹등고래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가축의 경우 총 6억3000만톤으로 야생 포유류의 30배에 달했다. 돼지의 생물량만 해도 야생포유류의 거의 2배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견의 총 질량도 약 2000만톤에 이른다. 이는 야생 육지 포유류의 총 무게 2200만톤과 맞먹는 수치다. 고양이의 총 질량도 약 200만톤으로 아프리카 사바나코끼리의 2배가량이나 된다.
연구진은 "이같은 수치가 인류의 환경파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야생동물이 직면한 위기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의 수석저자 론 마일로(Ron Milo)는 "지구가 아직도 야생동물들로 가득 찬 대평원과 정글을 지닌 행성이라는 생각은 현실과 심각하게 동떨어져 있다"며 "야생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면 동물들이 제법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거의 80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자연계와 야생동물이 사라지고 있다는 경고다.
연구진은 야생포유류의 고갈이 얼마나 빨리 진행되고 있는지 평가하는 일이 시급하며 지난 100년동안 얼마나 많은 생물량이 손실됐는지 알아보는 것이 다음 연구의 초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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