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과와 복숭아를 비롯한 과일이었다. 청사과는 5개입에 1만5990원, 복숭아는 5개입에 1만4990~1만5990원에 달했다.
과일뿐만이 아니었다. 토마토는 950g에 7990원, 방울토마토는 500g에 4990~5990원이었다. 참외는 3-8입 기준 6990원, 상추는 1봉당 약 399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여름철 이상기후로 인해 이들 과채류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2%대였다가 지난 5월 1.9%로 떨어졌고, 다시 6월부터 두달째 2%대 상승세다.
농산물 물가는 0.1% 내려갔지만, 전달(-1.8%)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특히 수박 가격이 20.7% 뛰는 등의 영향으로, 과실 물가는 1년 전 대비 하락률이 3.8%로 전달(-7.4%)보다 축소됐다. 시금치(78.4%), 배추(25.0%), 상추(30.0%) 등 채소류 물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시금치는 1년 전에 비해서도 13.6% 뛰었다.
이달도 주요 과일과 채소 가격이 평년보다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6일 발표한 '농업관측 8월호' 보고서에서 이달 수박(상품) 도매가격이 1㎏에 3100원으로 평년보다 17.4% 비싸고, 1년 전보다 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복숭아, 포도 등 다른 과일의 가격이 상승하고, 여기에 민생회복 지원금이 지급된 것이 소비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농경연은 보고 있다. 평년 가격은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다.
토마토 도매가격은 5㎏에 2만원으로 예상된다. 평년보다 33.2% 오르고 1년 전보다 18.1% 비싼 수준이다. 복숭아(천중도백도) 도매가격은 4㎏에 3만원으로 평년, 1년 전보다 각각 35.2%, 21.3%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쓰가루)는 10㎏에 6만원으로 평년, 1년 전보다 각각 83.0%, 20.6% 비쌀 것으로 보인다.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1만7000원으로 작년 수준이지만 평년보다 14.9%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축산물 중 닭고기 산지 가격은 이달 1㎏에 1800원으로 평년보다 8.2% 비싸고 1년 전보다 3.5% 오를 것으로 농경연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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