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6 13:54:49
  • -
  • +
  • 인쇄
▲6일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한 마트의 과채류 진열대 ©newstree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과와 복숭아를 비롯한 과일이었다. 청사과는 5개입에 1만5990원, 복숭아는 5개입에 1만4990~1만5990원에 달했다.

과일뿐만이 아니었다. 토마토는 950g에 7990원, 방울토마토는 500g에 4990~5990원이었다. 참외는 3-8입 기준 6990원, 상추는 1봉당 약 399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여름철 이상기후로 인해 이들 과채류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2%대였다가 지난 5월 1.9%로 떨어졌고, 다시 6월부터 두달째 2%대 상승세다.

농산물 물가는 0.1% 내려갔지만, 전달(-1.8%)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특히 수박 가격이 20.7% 뛰는 등의 영향으로, 과실 물가는 1년 전 대비 하락률이 3.8%로 전달(-7.4%)보다 축소됐다. 시금치(78.4%), 배추(25.0%), 상추(30.0%) 등 채소류 물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시금치는 1년 전에 비해서도 13.6% 뛰었다.

이달도 주요 과일과 채소 가격이 평년보다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6일 발표한 '농업관측 8월호' 보고서에서 이달 수박(상품) 도매가격이 1㎏에 3100원으로 평년보다 17.4% 비싸고, 1년 전보다 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복숭아, 포도 등 다른 과일의 가격이 상승하고, 여기에 민생회복 지원금이 지급된 것이 소비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농경연은 보고 있다. 평년 가격은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다.

토마토 도매가격은 5㎏에 2만원으로 예상된다. 평년보다 33.2% 오르고 1년 전보다 18.1% 비싼 수준이다. 복숭아(천중도백도) 도매가격은 4㎏에 3만원으로 평년, 1년 전보다 각각 35.2%, 21.3%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쓰가루)는 10㎏에 6만원으로 평년, 1년 전보다 각각 83.0%, 20.6% 비쌀 것으로 보인다.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1만7000원으로 작년 수준이지만 평년보다 14.9%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축산물 중 닭고기 산지 가격은 이달 1㎏에 1800원으로 평년보다 8.2% 비싸고 1년 전보다 3.5% 오를 것으로 농경연은 전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AI로 탄소배출 '폭등'…빅테크 '넷제로'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공언해온 '넷제로' 목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

Z세대, 기업 ESG활동에 민감...67%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Z세대는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ESG 경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기후/환경

+

"탄소 저장해드립니다"…노르웨이 'CCS' 사업에 33억불 투자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최근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사업에 33억달러(약 4조5800억원)를 투입했다. 석유개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