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5% 증발...유네스코유산 '허드섬 빙하' 사라질 위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5 16:27:00
  • -
  • +
  • 인쇄
▲허드 섬 (사진=위키백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허드섬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이미 25%가 녹아내렸다.

4일(현지시간) 호주 모나시대학의 남극환경미래확보(SAEF) 연구팀은 인도양 남부에 위치한 허드섬의 빙하가 70년 사이에 약 4분의 1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항공사진·지도를 위성 데이터와 결합해 분석한 결과, 1947~2019년 섬 기온이 0.7℃ 오르면서 빙하 면적이 289㎢에서 22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47년 이후 허드섬의 빙하 29곳이 녹고 있으며, 특히 섬 동부에 위치한 스티븐슨 빙하는 최대 6km까지 후퇴할 정도로 녹아버렸다. 지난 20년동안 이 빙하는 연평균 178m씩 후퇴했다. 인근 로렌스 반도의 빙하 손실은 더 심각하다. 1947년 면적이 10.5㎢에 달했던 빙하는 2019년 2.2㎢밖에 남지 않았다.

연구팀은 빙하가 사라지는 원인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인 앤드류 매킨토시 SAEF 수석연구원은 "빙하는 작은 온도 변화에도 매우 민감하다"며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곳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허드섬은 호주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4100km, 남극에서 북쪽으로 1500km 떨어진 허드 맥도널드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무인도임에도 불구하고 올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 관세를 부과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섬에는 호주 유일의 활화산인 빅벤이 있으며 펭귄, 슴새류, 알바트로스 같은 바닷새를 비롯해 코끼리물범 그리고 이 섬에서만 자라는 고유 식물종이 서식한다.

저스틴 쇼 호주 퀸즐랜드공과대학 SAEF 부교수는 "남반구 수목한계선(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에 위치한 허드섬에 자라는 식물은 단 1종"이라며 "기후변화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쇼 박사는 빙하가 녹으면 이 섬에 사는 생태계에 위험을 초래하고 노출된 맨땅이 늘면서 침입 식물종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빙하가 사라진 자리에 석호가 나타나면서 새들이 둥지를 틀 땅이 사라지고, 해안 침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쇼 박사는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극저온'(Cryosphere)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하나금융, 금융권 최초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 발간

하나금융그룹은 지속가능성 의무공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보고서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기후/환경

+

올겨울 해수온 상승에 덜 춥다...때때로 '한파·폭설'

올겨울은 해수온 상승에 영향을 받아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추위가 덜하겠지만 때때로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찾아올 수 있겠다.24일 기상청이 발표

지금도 난리인데...2100년 '극한호우' 41% 더 강력

탄소배출이 계속 늘어나면 2100년에 '극한호우'가 41%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미국 텍사스A&M대학교 핑 창 박사연구팀은 기존 기후모델보다 4

美 민간 기후데이터 시장 '세력확장'...정부 관련조직 축소탓

미국 정부가 기후관련 예산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면서, 민간 기후데이터 기업들이 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22일(현지시간) 글로벌 분

4만년 잠들었던 알래스카 미생물 '부활'…기후위기 '새 변수'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서 4만년간 잠들어있던 미생물이 온난화로 인해 되살아나면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22일(현지

[COP30] 화석연료에 산림벌채 종식 로드맵도 빠졌다

브라질 벨렝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는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산림벌채 종식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