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느타리버섯으로 담배꽁초 속 독소와 미세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15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환경공사 '지속가능한 빅토리아(Sustainability Victoria)'에서 느타리버섯을 이용해 담배꽁초 속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을 폴리스티렌 대체제로 바꾸는 실험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실험을 진행하는 호주 생명과학회사 펑기솔루션(Fungi Solutions)은 담배의 독성이 강해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담배꽁초만 섭취하는 버섯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펑기솔루션은 이미 수년 전부터 버섯으로 담배꽁초를 분해하는 연구를 해왔다.
아만다 모건(Amanda Morgan) 펑기솔루션 최고경영자 겸 연구책임자에 따르면 버섯의 소화체계는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 다양한 물질을 영양 공급원으로 쓸 수 있다. 그는 대부분의 꽁초가 7일 이내에 분해됐으며 버섯 재배량을 늘려 플라스틱 처리량도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21년 호주 도시 월런공의 시의회에서도 2년간 실험한 결과 버섯이 대부분의 독소를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꽁초는 매립지에서 분해되는 데 15년이 걸린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호주에서만 매년 90억 개에 달하는 담배꽁초가 버려져 비소와 같은 유해한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이 수로와 토양으로 빠져나간다.
게다가 새, 거북이, 고래, 물고기 등 야생동물들이 버려진 담배꽁초를 먹기도 한다. 호주 환경단체 '클린업 오스트레일리아(Clean Up Australia)'에 따르면 담배꽁초에 들어 있는 약 100종의 화학물질 중 1/3가량이 해양생물에게 유해하다.
펑기솔루션과 함께 이번 실험을 주도하는 호주 환경단체 '노모어버츠(No More Butts)'의 섀넌 미드(Shannon Mead) 설립자는 계획 확장을 희망하며 매립지에서 120만 개의 꽁초를 없애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그는 "자금이 확보된다면 목표치를 더 높게 잡을 예정이며, 그렇게 된다면 호주 유일의 담배꽁초 재활용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았다.
모건 책임자는 재활용까지 보다 많은 테스트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멋진 청정 대체제를 개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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