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에 산처럼 쌓이는 미세플라스틱…40년새 10배 폭증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8 12:12:19
  • -
  • +
  • 인쇄
빛·산소 부족으로 분해되지 않고 퇴적
스페인 연구팀 "포장지 남용으로 심화"
▲로라 연구원이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바르셀로나 자치대학)

해저로 가라앉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40년 전에 비해 10배나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이클 그렐로(Michael Grelaud) 박사가 이끄는 바르셀로나 자치대학(Universitad Autónoma de Barcelona) 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을 통해 해저로 가라앉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빠른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1960년대 이후 플라스틱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해저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 또한 많아졌다는 것이다.

지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종착지는 바다 밑바닥인 해저다. 하지만 그간 해저에 퇴적된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정확하게 측정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최대 11㎛크기까지 정량화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해저 미세플라스틱의 양을 추정했다.

조사결과 1960년대에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미세플라스틱도 발견됐다. 해저에 퇴적된 미세플라스틱은 빛과 산소의 부족으로 인해 더이상 분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조사에 참여한 파트리지아 지베리(Patrizia Ziveri) 연구원은 "미세플라스틱은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갈수록 인간 오염의 흔적을 더욱 강하게 남긴다"고 말했다.

▲연도별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과 해저 미세플라스틱 농도 (사진=환경과학과 기술저널)

1973년(오차범위±2년) 해저퇴적층에서는 제곱미터당 865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는데 2016년(±1년) 해저퇴적층에서는 8507개가 검출됐다. 개수로만 보면 거의 10배가 늘었다. 또 1965년(±2년)에는 제곱미터당 연간 0.061㎎의 미세플라스틱이 가라앉았는데 2012년(±1년)에는 1.76㎎으로 약 30배 증가했다.

연구는 지중해 서부의 에브로 강 삼각주(Ebro River Delta)에서 주로 이뤄졌다. 도시에서 버려진 플라스틱은 대부분 에브로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증가하는 플라스틱 생산량으로 인해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양의 플라스틱 조각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저자 마이클 그렐로 박사는 "조사결과 특히 1980년대 이후 각종 생산물의 플라스틱 포장에서 비롯된 폴리에틸렌(LDPE)·폴리프로필렌(PP)·플리에스테르(PS) 등의 해저퇴적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세계적 수준의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