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구팀 "포장지 남용으로 심화"
해저로 가라앉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40년 전에 비해 10배나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이클 그렐로(Michael Grelaud) 박사가 이끄는 바르셀로나 자치대학(Universitad Autónoma de Barcelona) 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을 통해 해저로 가라앉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빠른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1960년대 이후 플라스틱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해저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 또한 많아졌다는 것이다.
지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종착지는 바다 밑바닥인 해저다. 하지만 그간 해저에 퇴적된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정확하게 측정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최대 11㎛크기까지 정량화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해저 미세플라스틱의 양을 추정했다.
조사결과 1960년대에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미세플라스틱도 발견됐다. 해저에 퇴적된 미세플라스틱은 빛과 산소의 부족으로 인해 더이상 분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조사에 참여한 파트리지아 지베리(Patrizia Ziveri) 연구원은 "미세플라스틱은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갈수록 인간 오염의 흔적을 더욱 강하게 남긴다"고 말했다.
1973년(오차범위±2년) 해저퇴적층에서는 제곱미터당 865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는데 2016년(±1년) 해저퇴적층에서는 8507개가 검출됐다. 개수로만 보면 거의 10배가 늘었다. 또 1965년(±2년)에는 제곱미터당 연간 0.061㎎의 미세플라스틱이 가라앉았는데 2012년(±1년)에는 1.76㎎으로 약 30배 증가했다.
연구는 지중해 서부의 에브로 강 삼각주(Ebro River Delta)에서 주로 이뤄졌다. 도시에서 버려진 플라스틱은 대부분 에브로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증가하는 플라스틱 생산량으로 인해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양의 플라스틱 조각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저자 마이클 그렐로 박사는 "조사결과 특히 1980년대 이후 각종 생산물의 플라스틱 포장에서 비롯된 폴리에틸렌(LDPE)·폴리프로필렌(PP)·플리에스테르(PS) 등의 해저퇴적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세계적 수준의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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