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작은 뱀이 마지막으로 목격된지 20년만에 바베이도스에서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바베이도스 환경부와 환경단체 리와일드(Re:wild)는 지난 3월 생태조사 도중 섬 중앙 숲속 바위 아래에서 발견된 뱀이 바베이도스 실뱀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이 뱀을 서인도제도대학으로 옮겨 검사해보니 종의 특징인 몸을 가로지르는 옅은 주황색 선과 코에 있는 비늘이 발견됐다고 했다.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에만 서식하는 바베이도스 실뱀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뱀이다. 다 자라도 최대 길이가 10cm이며 굵기는 2mm도 안돼 스파게티 가닥만하다. 주식은 흰개미와 흰개미알이며 땅 속에 서식한다. 이들은 유성생식을 하며 암컷은 한 번에 하나의 알만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베이도스 실뱀이 처음 확인된 시기는 1889년,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기는 2005년이다. 이 뱀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918년이다. 개체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이 종은 500여년전 바베이도스가 영국의 식민지가 되고 섬 숲의 98%가 농업지로 개간되면서 서식지 파괴, 침입종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지난 50년동안 이어진 복원 노력에 현재 산림 면적은 7배로 늘었지만 바베이도스 실뱀이 서식하는 습윤림은 섬에서도 드물다.
뱀을 발견한 조사팀은 바베이도스 환경부 생태학자 코너 블레이즈와 리와일드의 카리브해 활동가 저스틴 스프링거다. 이들은 바베이도스 실뱀을 비롯해 섬 고유종들을 찾고자 1년 넘게 헤맸다고 전했다.
스프링거는 "3월 조사 당시 바위를 뒤집으면서 블레이즈에게 '실뱀 냄새가 난다'고 농담했는데 정말 거기에 뱀이 있었다"고 당시 소회를 밝혔다. 블레이즈는 "섬의 고유종 중 하나를 재발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재발견은 바베이도스의 숲이 매우 특별하고 보호가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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