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5 16:54:26
  • -
  • +
  • 인쇄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학 연구팀은 한 번에 수십억개의 원자를 시뮬레이션하는 AI 모델인 '알레그로FM'(Allegro-FM)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탄소중립 콘크리트 소재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나카노 아이치로 USC 교수는 "개발된 콘크리트 소재는 배출량을 줄일 뿐만 아니라 고대 로마의 콘크리트를 모방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수명이 길다"고 강조했다. 현대 콘크리트의 수명은 평균 약 100년인데 비해 고대 로마 콘크리트의 수명은 2000년 이상에 달한다. 나카노 교수에 따르면 "여기에 탄산염을 넣으면 콘크리트가 더 견고해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알레그로FM을 이용해 실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수십억개의 원자를 동시에 시뮬레이션해 다양한 콘크리트용 화학물질을 테스트했고, 그 결과 탄소흡수원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 소재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알레그로FM은 콘크리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콘크리트에 재포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시뮬레이션 가능한 원자수가 수천~수백만개로 한정돼 있었다. 반면 알레그로FM는 아르곤국립연구소의 오로라 슈퍼컴퓨터로 40억개 이상의 원자를 97.5%의 효율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었다. 이는 기존 방식보다 연산력이 약 1000배 더 뛰어나다.

켄이치 노무라 USC 교수는 "콘크리트는 여러 재료와 다양한 공정을 거치는 복잡한 재료로 콘크리트 소재를 시뮬레이션할 방법이 없었지만 알레그로FM을 사용해 기계적, 구조적 특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이 콘크리트를 생산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의견이다.

한편 콘크리트는 생산과정에서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크리트 생산은 현재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물리화학레터스 학술지(The Journal of Physical Chemistry Letter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PC, 야간근로 8시간 제한...新근무제 9월부터 시범운영

SPC그룹이 각 계열사별로 생산직 야간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새로운 근무제도를 9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SPC그룹은 이재명 대통령

대한항공-아시아나, 폐유니폼으로 만든 파우치 판매수익금 전액 기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 보조배터리 파우치를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포함한 기부금을 사단법인 소

현대백화점그룹,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내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통합관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기후/환경

+

선체 수중청소시 발생하는 중금속 부산물 "해양생태계에 악영향"

선박을 로봇으로 청소하는 과정에서 떨어져나오는 부산물이 바닷물을 오염시켜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해양과학기술원(

"韓 2035 온실가스 60% 감축 가능"...국내 연구진이 방법 제시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환

[영상]"새로 개봉한 종말 영화인줄"...美 애리조나 덮친 거대 모래폭풍

미국 서남부 애리조나주에 거대 모래폭풍이 덮쳐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건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26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 주요 외

기후위기로 주목받는 '지수형 보험'…해외는 이미 도입했는데 우리는?

기후변화로 경제적 손실이 증가하면서 산불과 극한호우, 폭염 등 측정이 어려운 재난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보상할 수 있는 '지수형 보험'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기후위기 시대 'AI 역할' 조망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2025'에 참여해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다양한 기

남극 빙하에서 깨어난 미생물...일부에서 인체감염성 확인

남극 빙하 속에서 오랜시간 잠들어 있던 미생물 가운데 일부가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극지연구소 김옥선 박사 연구팀은 남극장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