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밤 9시, 서울숲 가족마당 상공에 위기의 바다생물들이 떠오른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유엔 해양생물다양성보전(BBNJ) 협약 5차 회의를 앞두고 9일 서울숲 가족마당 상공에 드론 300대를 띄워 밤하늘에 고래와 바다거북 등 멸종위기의 바다생물을 형상화하며 해양보호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숲 상공으로 일제히 날아오른 드론 300대는 축구 운동장 크기의 배경 하늘에 파도를 형상화한다. 이어 바다에서 고래와 바다거북, 가오리 등 바다동물이 헤엄치는 장면을 연출한다. 평화롭게 헤엄치던 바다동물들은 그러나 잠시 뒤 하나둘 사라진다. 해양동물들이 기후변화와 남획, 해양쓰레기, 심해 채굴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현실이 드론쇼에 함축적으로 담긴다.
해양 동물들이 사라진 하늘에는 'SAVE the Ocean' '구해줘 바다'라는 메시지가 대신 나타나 위기에 처한 바다 보호의 절실함을 알린다. 이어 바다와 해양생물들을 지키기 위해 2030년까지 공해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30X30'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드론쇼는 막을 내린다.
드론쇼 관람을 희망하는 시민들은 저녁 8시20분까지 지정 관람 장소를 방문하면 된다. 그린피스는 관람 의자 등이 별도로 제공되지는 않는다며, 시민들이 마실 물을 담은 텀블러와 돗자리 등을 직접 가져올 것을 당부했다.
헤양 보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이번 드론쇼는 9일 밤 9시 정각에 시작해 약 10분간 펼쳐진다. 이번 드론쇼는 누구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을 원하는 시민들은 오후 8시 20분 이전 현장(가족마당)에 도착하면 그린피스 직원으로부터 관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우천 등 기상 악화 예보시 드론쇼가 연기될 수 있다.
김연하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유엔 해양생물다양성보전협약 5차 회의가 오는 15일 유엔 뉴욕본부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바다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글로벌 해양 조약 체결을 시민들과 함께 각국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이번 해양보호 드론쇼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바다 '공해'가 전세계 바다 면적의 61%를 차지하지만,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공해는 2%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국제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공해에서 남획과 해양쓰레기 투기, 심해 채굴 등 해양 파괴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고래와 바다거북 등 해양동물은 멸종위기에 처해져 있고, 바다는 지구의 열을 식히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저장소로서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이에 그린피스는 글로벌 해양조약 체결을 촉구했다.
그린피스는 위기의 바다를 구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전 세계 20여 개국 사무소와 함께 2030년까지 30%의 바다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30x30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독일을 비롯해 전 세계 100여 개국이 공식적으로 30×30 지지를 표명했고, 한국도 지난해 5월 P4G 정상회의에서 30×30 이니셔티브 동참 의사를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