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안 때문?...ESG채권 발행 '확 줄었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8 08:00:02
  • -
  • +
  • 인쇄
올들어 ESG채권 발행규모 작년比 33% 줄어
"경제위기 등으로 기업들 ESG 투자 위축돼"


올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 규모가 크게 줄었다. 특히 친환경 사업을 위한 녹색채권의 발행 규모는 작년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18일 한국거래소 사회책임투자채권 플랫폼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2일까지 ESG채권으로 분류되는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의 총 발행금액은 34조682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조6305억원에 비해 32.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발행규모인 83조4217억원의 40% 수준에 그쳤다.

특히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녹색채권의 발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녹색채권 발행 규모는 4조1010억원으로 전년동기 9조3340억원보다 56.1%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체 ESG채권 발행 규모에서 녹색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동기 18.1%에서 올해 11.8%로 6.3%포인트 축소됐다. 지난해에는 녹색채권이 지속가능채권보다 비중이 높았는데, 올해 역전된다.

ESG채권 중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하는 사회적채권의 발행 규모 역시 27.4% 감소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발행된 사회적채권은 25조399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4조9865억원이었다. 지속가능채권도 작년 동기 7조3100억원에서 올해 5조1820억원으로 29.1% 줄었다.

전문가들은 ESG채권 발행이 크게 준 것은 전반적인 채권시장의 위축과 함께, 거시경제가 불안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리스크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예탁원을 통해 발행된 채권은 약 226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5% 감소했다. 전체 규모는 크게 줄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이는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특수채가 늘었기 때문이다. 일반회사채의 경우 31.7% 줄었고, 금융회사채도 3.2% 감소했다. 금리가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경고가 나오는 등 거시경제가 불안하다는 점도 ESG채권 발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로 꼽혔다. 기업들이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보다 확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등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채권시장 위축과 함께 거시적인 불안감이 기업들의 ESG채권 발행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적인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공공기관들의 채권 등에 관심이 몰리면서 ESG채권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거시경제 위기 상황에서 우선 재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전략이 우선이기 때문에 ESG채권 발행이 준 것"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위기도 기업들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을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고, 이는 녹색채권 발행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