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대기중 오존 농도가 31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짙어졌다. 향후에도 오존 농도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공개한 '기후변화와 오존' 관련 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오존 농도는 1989년 0.011ppm에서 2020년 0.030ppm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오존주의보 발령일도 늘었다. 해마다 첫 발령일은 앞당겨졌고, 마지막 발령일은 늦춰지는 추세다. 연간 오존주의보 발령일은 2005년 19일(발령횟수 84회)에서 2021년 67일(발령횟수 400회)로 늘었다. 오존주의보는 1시간 평균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발효된다. 0.30ppm 이상이면 경보, 0.50ppm 이상이면 중대경보가 발령된다.
또 2000년대에는 첫 오존주의보가 주로 5월에 발령됐지만 2020년과 2021년엔 4월25일과 20일이 첫 발령일이었고 올해는 그보다 빠른 4월18일(전남 여수)이었다.
환경과학원은 2050년대 동아시아 지역 오존 농도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국내, 특히 서울이나 인천 등은 농도가 계속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대 국내 오존 농도는 현재보다 -2.0~+0.9ppb 수준의 변화폭을 보일 전망이다.(1ppb는 1/1000ppm) 서울의 경우 +5.9ppb, 인천의 경우 2.3ppb로 농도 상승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과학원은 Δ정부·지자체 중심으로 기업과 국민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한 통합관리 체계 구축 Δ과학적 기반 연구를 통한 정책수립 지원 Δ국제 공동연구를 통한 국제협력 강화 등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을 동시에 관리하는 정책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존은 자극성과 산화력이 강하므로 인체의 눈과 목을 자극하고, 감각기, 호흡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신체 활동이 활발한 어린이는 고농도
오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노약자나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자 등 취약계층에 더 큰 보건상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오존 농도가 10 ppb 증가할 때, 사망률이 전체연령에서 0.9%, 65세 이상의 고령자의 경우 1.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존 농도 10ppb 증가 시 일별 사망자 수가 0.37∼2.03% 증가하며, 천식 입원 위험은 3.00∼6.07%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오존은 인체 영향 뿐만 아니라 농작물 등 생태계 환경에도 수확량이 감소하거나 잎이나 열매가 마르는 등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식물의 경우 공기구멍이 열리는 아침과 낮, 수분의 양이 많은 시간대에 오존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잎에 회백색 또는 갈색 반점이 생긴다. 오존에 약한 식물은 무, 잎담배, 시금치, 파, 카네이션 등으로, 무는 0.05ppm에 하루 8시간씩 20일간 노출되면 수확량이 50%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과학원은 오존 농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대기오염물질의 감시와 함께 오존 생성의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배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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