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으로 희토류 45%·주석 30%·코발트 13% 재활용
애플 제품의 재활용 소재 비중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19일(현지시간) 공개한 '환경경과보고서'(Environmental Progress Report)에서 이같이 밝히고,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를 퇴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3 일반·프로 기종의 메인로직보드(MLB) 도금과 전·후면 카메라 와이어에 사용량 추적이 가능한 '인증된 재활용 금'을 사용했다. 또 재활용 텅스텐·희토류·코발트 사용량도 전년보다 2배 늘렸다. 제품에 쓰인 알루미늄의 59%가 재활용 소재였고, 제품 외장에 사용된 알루미늄은 100%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전체 소재 비중으로 보면 20%가 재활용된 것으로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다.
희토류는 45%가 재활용되고 있고, 아이폰 배터리 소재로 사용되는 코발트의 13%가 재활용 소재다. 주석은 전체 비중으로는 30%가 재활용되고 있고, 신형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맥의 MLB 납땜은 100%가 재활용 주석 소재로 이뤄진다.
보고서는 애플이 이같은 성과를 낸 배경에 자체 제작한 재활용 로봇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산업용 전자기기 파쇄기 '태즈'(Taz)는 음향기기 모듈에서 자석과 희토류를 선별해 수거한다. 재활용 로봇 '데이지'(Daisy)는 아이폰 23종을 분해하고 텅스텐, 코발트 등 주요 소재를 회수한다. 폐기된 아이폰 1톤이 분해될 때마다 2000톤의 암석 채굴로 확보할 수 있는 금과 구리를 획득할 수 있다. 특히 재활용을 통해 얻는 금의 양은 채광에 비해 80배 더 많다.
지난 2021년 애플 제품 포장재에 플라스틱 비중은 4%에 불과했다. 애플은 2015년부터 포장재에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을 75% 줄였으며, 2025년까지 플라스틱을 완전히 퇴출시킬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해 33%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온실가스 순배출량은 2250만톤 규모로 그대로 유지시키고 있다. 다만 총배출량은 소폭 증가해 전년대비 60만톤 늘어난 2320만톤을 기록했다. 애플은 2018년부터 100% 재생가능 에너지로 당사 사무실, 매장 및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해온 바 있다.
한편 애플은 오는 22일 소셜서비스(SNS) 스냅챗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아이폰13'에 숨겨진 친환경 혁신과 재활용 로봇 '데이지'에 대한 정보를 증강현실(AR)로 확인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 소비자들이 애플 페이로 애플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1달러가 세계자연기금(World Wildlife Fund·WWF)에 후원된다. 향후 애플은 플랫폼 전반에 걸쳐 제품 사용자에게 자연과 기후변화에 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환경보호 커뮤니티를 후원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리사 잭슨 애플 환경 정책·사회적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고 언젠가는 자원을 전혀 채굴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며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이 청정 전력을 점차 활용하고 애플은 타 기업에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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