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안가 주택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30% 넘게 급등했지만 앞으로 60년간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해 약 23조원(250억 호주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은 호주 부동산정보 전문업체 코어로직(Core Logic)이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호주 해안에서 800m 이내에 있는 주택과 아파트들은 해수면 상승에 노출된 고위험군 부동산으로 분류됐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주택과 아파트, 농장 10곳 중 1곳은 해안에서 1km 이내에 위치하고 있고, 이 부동산들의 자산 가치는 약 923조원(1조 호주달러) 이상이다. 보고서는 이 가운데 해안에서 800m 이내에 있는 주택을 대상으로 지난 30년간 해안선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후위험 등급을 계산했다.
그 결과, 앞으로 수십년 동안 시드니 북부 해변, 멜버른의 포트 필립과 베이 사이드, 퀸즐랜드의 골드코스트와 선샤인 코스트 등 유명 해변의 고급주택들이 해수면 상승과 침식 작용, 폭풍 해일 등의 영향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단독주택은 10694채이고, 아파트는 9441채가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해안가 주택들은 폭풍 해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것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해안침식 등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어로직의 위험관리자문팀장 피에르 와이어트(Pierre Wiart)는 "지난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를 보면 호주의 해수면은 세계 평균보다 더 빨리 상승하고 있다"며 "앞으로 30년간 해안지역에서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물리적이고 재정적인 손실로 직접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은행들이 주택대출을 허용할 때 주택에 처한 위험문제를 알아야 한다"면서 "금융기관들은 부동산에 처한 기후위기 위협을 꾸준히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호주 해안지역 부동산의 감정평가·담보대출 타당성·주택 보험료 산정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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