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석탄발전소 79%가 파리협정 위반
전세계 석탄화력 발전소의 79%가 파리기후협정 위반으로, 2030년까지 이를 폐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핀란드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각국이 합의한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 감축 계획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참사를 막기에 한참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CREA는 전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이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각국이 합의한 대로 2050년까지 기온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석탄은 가장 탄소집약적인 화석연료이다. 2019년 기준 석탄화력발전은 전세계 에너지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를 차지했다. 따라서 전세계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유지하려면 석탄화력발전의 퇴출은 필수적이다. 게다가 석탄화력발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2018년 석탄의 연소로 유해물질이 배출되면서 870만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전세계 석탄화력발전소 전력 생산량은 총 2068GW이다. 이 가운데 COP26을 통해 '1.5℃ 목표'에 부합하는 기준으로 2030년 이전 퇴출이 결정된 석탄화력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은 351GW 규모다. 하지만 전체의 79%인 1628GW에 해당하는 발전소들의 경우 단계적 폐지가 예정돼 있지만, '1.5℃ 목표'를 이루기에는 예정일이 너무 오래 남은 상황이다. 나머지 89GW를 생산하는 석탄발전소들은 폐지 예정일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석탄화력발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이다. 인도, 미국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국가는 전세계 석탄화력발전량의 75%를 차지한다. 그리고 이 국가들이 운영중인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2030년 이전 폐지 예정인 발전소는 6%에 불과하다. 현재 새로 건설중인 석탄화력발전소 발전량 규모는 185GW, 또 추후 건설이 예정돼있는 발전소의 발전량은 309GW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전세계 석탄화력발전량 9위 국가다. 게다가 석탄화력발전소 퇴출 예정 연도는 2050년으로 '1.5℃ 목표'에 부합하지도 않고,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계획하고 있어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폴란드, 독일과 더불어 '부적절한 목표'를 가진 국가로 분류됐다. 다만 독일의 경우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이 없고, 당초 2038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퇴출하려던 것을 2030년으로 당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량이 가장 많은 10대 국가는 △중국 △인도 △미국 △일본 △러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독일 △인도네시아 △한국 △폴란드 순이다. 영국 환경전문가집단 E3G의 레오 로버츠(Leo Roberts) 연구 책임자는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이 자국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함께 저소득 국가들의 전환을 도와야 할 책임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국가 | 석탄화력발전량(GW) | 목표연도 (회색: 신규 발전소 계획중 / 녹색: 신규 발전소 계획 없음) |
중국 | 1046.9 | 2060 |
인도 | 233.1 | 2070 |
미국 | 232.8 | 2035 |
일본 | 49.5 | 2050 |
러시아 | 43.1 | 2050 |
남아프리카 공화국 | 42.6 | 2050 |
독일 | 41.7 | 2038 |
인도네시아 | 36.7 | 2056 |
한국 | 35.4 | 2050 |
폴란드 | 30.2 | 2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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