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브 잇 인 더 그라운드 이니셔티브(LINGO)'는 전세계 68개 열대우림 국가의 지하에 석유·가스·석탄 등 화석연료가 광범위하게 매장돼 있으며, 이를 개발할 경우 최대 3170억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가 평균기온 상승을 1.5~2℃로 제한하기 위해 남겨둔 탄소예산을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몽가베이는 열대우림 보호정책이 주로 '벌목 방지'에 집중돼 있어 지하 화석연료 개발 위험은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나무를 베지 않더라도 숲 아래 자원을 파내 사용하면 탄소배출이 급증해, 산림보호 효과가 사실상 무력화되기 때문이다. LINGO는 이를 "기후정책의 보이지 않는 빈틈"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브라질, 콩고민주공화국 등 주요 열대우림 국가들은 넓은 숲과 함께 대규모 석유·가스전이 동시에 존재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보도는 이러한 국가들이 산림 보전 압력과 화석연료 개발 유혹 사이에서 더 높은 위험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국제기후정책은 '산림벌채 억제'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지하자원 개발 억제라는 핵심요소가 빠져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 기업이 열대우림 지대에서 탐사·개발을 시도할 경우, 재정적 이익 때문에 관련 국가들이 기후목표를 후순위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또 열대우림의 탄소흡수 능력이 기후변화로 이미 약화되는 상황에서 지하 화석연료 개발까지 이뤄진다면, 기후 붕괴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이는 땅 위(산림)와 땅 아래(자원 개발)가 동시에 압박받는 '이중 위기' 구조다.
LINGO는 국제사회에 △지하자원 개발 억제 △화석연료 신규탐사 중단 △탄소예산 산정방식 개선 △열대우림 국가에 대한 전환 재정지원 확대 등을 제안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