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락가락 관세정책...캐나다와 멕시코 '25%관세' 車는 유예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6 12:19:40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한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4일(현지시간)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에 자동차는 열외시킨 것이다. 캐나다·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자국의 자동차업체들이 입을 타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북미에서 생산된 차량 중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USMCA)의 원산지 규정을 준수한 차량에 한해 한달간 25% 관세 부과를 면제하기로 했다"라며 "이 기업들은 한달동안 대통령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처는 트럼프 대통령과 제너럴 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간의 통화 이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통화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의 제조공장을 미국으로 옮겨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달이란 시간은 주요 제조 공장 이전에 대한 계획 마련을 위한 기간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자동차 공급망은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주요 부품 생산공장과 차량 제조공장 등이 국경을 넘어 긴밀하게 이어져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 관세가 부과되면 자동차 업체들은 이중 삼중으로 관세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싱크탱크 앤더슨 리서치 그룹은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북미 전역의 자동차 제조 비용이 최소 3500달러(약 504만원)에서 최대 1만2000달러(약 1728만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관세 유예는 미국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일본 도요타자동차처럼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자동차 기업들에게도 적용된다. NHK나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서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은 면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조처가 '임시 면제'인 만큼,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선봉장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관세 면제 방칭에 대해 "관세 정책 후퇴는 절대 아니다"라며 "오는 4월 2일 상호관세 발효 때까지 한시적인 조처"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가 관세 유보 조치를 얻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다른 업계들도 잇달아 유보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세 부과로 수입 비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농업 부문이 다음 예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뒤 예외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품목으로 비료를 꼽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농업 분야를 위한 예외 인정 조치를 해 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리더쉽이 발휘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