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車 관세 25% 정도 될 것…의약품은 그 이상"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9 10:52:26
  • -
  • +
  • 인쇄
▲수입 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과할 것이라고 답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입자동차 관세에 대해 "4월 2일 발표할텐데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입 의약품에 대해서는 "25% 이상일 것"이라며 "관세는 1년에 걸쳐 더 인상될 예정"이라고 말해 관세 인상이 최소 두번 이상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는 기업들에게 (미국에 투자하러) 들어올 시간을 주고 싶다"며 "그들이 미국으로 와서 여기에 공장을 두면 관세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관세를 지렛대 삼아 미국 제조공장을 늘리겠다는 노림수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번 관세 조정으로 지난해 미국에 약 49조7000억원의 자동차를 수출한 우리나라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서로 자동차에 관세를 거의 물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모두 170만8293대였다. 이 가운데 68만대가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다만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연산 50만대 규모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올 상반기 가동하게 된다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대수는 110~120만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물량의 70%를 현지에서 조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소나타 등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30% 물량에 대해서만 25% 관세를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타격이 없지는 않지만 심각한 수준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건 유럽산과 일본산 자동차들이다. 유럽산과 일본산 자동차들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기존에 2.5%에서 1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22년 미국에 약 54조3800억원의 차량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은 2023년 기준 약 53조원을 수출했다.

특히 포드, 폭스바겐, 아우디, BMW, 혼다, 도요타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에 판매하는 차량 대부분을 멕시코에서 제조하고 있는데, 미국이 멕시코에 부과하던 자동차 관세는 0으로 관세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전망이다.

한편 의약품 시장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지난해 대미 의약품 수출액은 약 5조원으로 전체 대미 수출액의 15.8%를 차지했다. 이에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은 주력제품의 재고를 미리 확보해두거나 현지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