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날씨와 생태계 변화를 초래하는 것을 넘어, 절대기준으로 간주하는 '시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해외 과학전문매체 에코티시아스에 따르면, 극지방 빙하가 녹으면서 지구 표면의 물 분포가 달라지고, 이는 지구의 자전 속도에 미세하게 변화를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극지방에 집중돼 있던 얼음 질량이 바닷물로 이동하면서 지구의 질량 중심이 달라지고, 이러한 물리적 변화가 자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피겨스케이터가 팔을 벌리면 회전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에 비유했다. 빙하가 녹아 물이 적도 방향으로 이동할수록 지구의 회전 관성도 변하고, 그 결과 하루의 길이가 극히 미세하게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앞서 2024년에는 극지방 빙하 감소가 지구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윤초' 체계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주목받았다. 당시 논의의 초점은 윤초 조정 시점과 컴퓨터 운영체제, 위성항법서비스(GPS), 금융 거래 시스템 등 정밀한 시간 동기화가 필요한 기술 영역에 맞춰졌다.
그러나 최근 해외 보도들은 이 현상을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기후위기의 영향 범위가 지구 시스템의 가장 기본적인 기준인 '시간'에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일상에서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의미는 가볍지 않다. 위성항법장치와 통신망, 금융거래시스템, 전력망 운영 등 현대 사회의 핵심 인프라는 모두 정밀한 시간 동기화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자전 속도의 작은 변화가 누적될 경우, 세계 표준시 관리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국제 사회는 지구 자전 시간과 원자시계가 측정하는 시간의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윤초'를 활용해 왔다. 최근 보도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전 속도 변화가 이러한 시간 보정 체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기후위기가 기술과 자연을 넘어 '시간'이라는 기준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기후변화의 파급력이 어디까지 확장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한다. 기온 상승이나 극한 기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구의 물리적 균형과 기본 작동 원리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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