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공동·숙박시설이 빈대 출몰로 떠들썩하면서 서울에도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방제 방안 등 대책을 논의했다.
31일 정부는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 교육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공동 숙박시설 등에 대한 빈대 관리 및 방제 방안을 공유하고, 빈대 확산을 방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베드버그'(bed bug)로도 불리는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인체 흡혈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 등을 유발하는 해충이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새마을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 등 외국에서 빈대가 퍼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빈대 관련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대구 계명대 기숙사에서 빈대 신고가 접수돼 대학측이 긴급 소독에 나섰고, 이달 13일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는 살아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이 발견돼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서울에서도 자치구 절반 이상이 빈대 방역을 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전문업체에 따르면 이달 서울 시내 25개 구 중 13곳에서 총 24건의 빈대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대부분 고시원과 가정집이었다.
국내에서 퇴치된 줄 알았던 빈대가 다시 나타난 이유로는 국가간 교역, 여행, 이민 등의 증가가 지목됐다. 빈대가 DDT 등 살충제에 내성을 지닌 점, 빈대의 천적인 바퀴벌레 개체수가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빈대 출몰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자 질병청은 오는 11월 1일부터 공항 출국장, 해외감염병 신고센터에서 프랑스, 영국 등 빈대 발생 국가 출입국자와 해당 국가에서 화물을 수입하는 수입기업을 대상으로 해충 예방수칙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유입 동향을 파악해 위생해충 예방 홍보대상 국가를 수시로 조정하고, 빈대 등 위생해충의 유입을 차단하는 검역소 구제 업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빈대 예방·대응법을 담은 정보집도 질병청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정보집에 따르면 빈대는 스팀 고열, 진공청소기, 오염된 직물의 건조기 소독 등 물리적 방제와 살충제 처리 등 화학적 방제를 함께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특히 빈대는 살충제 저항성을 지녀 가정용 살충제로는 퇴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빈대가 서식하는 세탁물은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 열풍을 두 시간 이상 쬐어야 박멸 가능하다.
빈대에 오염된 매트리스나 가구 등을 버릴 때에도 빈대가 새로운 장소로 유입되지 않도록 방제 후 폐기하고, 방제 후에도 알이 부화하는 시기를 고려해 7∼14일 뒤 서식지 주변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빈대의 여부는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 소파, 책장, 침구류 등 틈새에서 빈대 부산물, 배설물 같은 흔적이나 노린내, 곰팡이 냄새가 나는 지점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빈대에게 물렸다면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과 의약품 처방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아울러 여행 중 빈대에 노출된 경험이 있으면 여행용품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용품을 밀봉 후 장시간 보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직물류는 건조기에서 처리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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