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구소득 줄었는데 먹거리 물가는 7% 상승
우윳값에 이어 소주값까지 인상이 예고되면서 식음료 제품 가격의 줄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31일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부터 소주류 제품의 출고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주 대표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는 6.95%(80원) 인상된다.
인상 대상은 360㎖ 병 제품과 1.8리터(ℓ) 미만 페트류 제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됐고, 병 가격은 21.6% 오르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식당 소주 가격도 1병당 6000~7000원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22년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의 출고가를 7.9% 인상하면서 식당 소주 가격은 4000~5000원에서 5000~6000원으로 인상됐다. 소주 출고가가 70~80원 인상되면 식당에서는 인건비, 식자재 가격 인상분 등을 더해 1병당 1000원씩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류에 앞서 이달초 유제품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지난 1일 원유(原乳) 가격이 인상됐고 그 여파로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제품 업체들의 대표 흰 우유 제품은 편의점에서 900㎖ 기준으로 3000원을 넘게 됐다.
원유 가격 인상으로 빙그레와 해태 아이스크림은 지난 6일부터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우윳값 인상 이후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빵, 과자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잇달아 오른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이번에도 재현될지 우려가 크다.
앞서 지난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구 소득이 2.8% 줄은 데 비해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 물가는 7%대 상승세를 보였다. 전방위적인 식탁 물가에 대해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해지는 가운데 밀크플레이션을 넘어 식음료 제품의 도미노 가격인상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유업체, 주류업체 등이 가격인상의 물꼬를 트면서 식음료 업계에서 가격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소비자단체인 컨슈머워치는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우윳값 상승은 빵, 커피, 버터는 물론 시중 식품업계와 외식산업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며 "도미노 인플레이션의 원인인 셈"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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