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브라질부터 콩고에 이르기까지 1110만km2에 해당하는 열대림이 파괴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km2)의 약 380만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세계자원연구소(WRI)가 미국 메리랜드대학의 연구자료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발간한 '숲의 맥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10만km2의 열대림이 사라졌고, 이는 1분에 축구장 10개가 사라지는 속도와 맞먹는다고 밝혔다.
이들 중 375만km2는 지구온난화 억제와 생물다양성 보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 산림이었다. 이 산림이 파괴됨으로써 2.5기가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발생했으며 이는 인도의 연간 화석연료 배출량과 맞먹는다.
WRI는 열대림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주로 분포되어 있는 북방 산림도 지난해 산불로 전례없는 피해를 봤다고 했다. 이 숲은 지구에서 가장 큰 산림지대로 아마존(670만km2)보다 넓은 약 1200만km2에 달한다.
이로 인해 2030년까지 산림파괴 제로(0)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세계 정상들이 '산림·토지 이용 선언'에 동참해 141개국이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9년 내내 산림 파괴량이 감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와 같은 몇몇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산림 파괴량이 줄고 있지 않다.
지난해 산림 면적이 가장 크게 손실된 국가는 브라질로, 약 15500km2의 열대림이 사라졌다. 콩고(4990km2), 볼리비아(2910km2), 인도네시아(2000km2) 그리고 페루(1500km2)가 그 뒤를 이었다. 볼리비아는 농업과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해 역대 최대 면적의 산림을 파괴했다. 다행히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산림 파괴율이 전년보다 25% 감소하며,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WRI의 산림 프로그램의 글로벌 책임자 로드 테일러(Rod Taylor)는 "기후목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림 파괴율이 급격하게 감소해야 한다"며 "숲이 계속 사라지면 멸종위기와 기후 변화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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