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을 소목장, 옥수수, 콩 경작지로 사용
올해 아마존 삼림 벌채가 15년만에 최고조에 달했다. 서울면적의 22배가 벌채로 사라진 것이다. 탄소를 흡수해야 하는 숲이 더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서울면적의 약 22배인 1만3235km2의 아마존 밀림이 파괴됐다.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9개국에 걸쳐 있지만 약 60%가 브라질에 속해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의하면 브라질에 위치한 아마존 삼림 벌채의 3분의 1은 육류 생산자들이 소 목장을 위해 공유지를 개발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지난 11월 열린 COP26 기후정상회담에서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종식하기로 하는 국제적인 서약을 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한 2019년 이래 삼림 벌채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재임기간 내내 아마존에서 광업과 농업활동을 장려하는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열대우림 토착민들에게는 땅을 콩 농작지로 개발하면 지원금을 주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삼림 벌채를 통한 수익 극대화가 브라질의 빈곤을 해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토착민들이 선사시대 인류처럼 정체돼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브라질의 90만명 원주민을 대표하는 주요 단체들은 "대다수가 조상들의 땅에서 광업과 상업적인 농업에 반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8월 브라질 하원은 공유지의 무단 거주자들이 해당 토지에 대한 증서를 쉽게 허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지난 5월 사회기반시설, 광업, 농업 및 기타 프로젝트에 대한 인허가 요건을 완화하기 위해 하원을 통과한 삼림법 이후에 나온 것이다. 두 법안 모두 브라질 상원에서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INPE 과학자 루시아나 가티(Luciana Gatti)는 "이 법안들은 세상의 악몽과도 갚은 것이며 아마존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지구의 적정한 온도를 유지시키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티는 "불법 행위가 아마존 삼림 벌채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많은 나라들이 브라질로부터 나무와 소고기와 같은 제품들을 수입함으로써 열대우림 파괴에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소고기의 40%는 아마존에서 생산된다. 문제는 최근 몇년동안 소고기, 옥수수, 콩 등의 가격이 저렴해져 수출이 활발해지고 그에 따른 사업 확장으로 아마존이 더욱 훼손되고 있다.
실제로 유럽의 대형 슈퍼마켓과 주요 식품 제조업체들이 불법 삼림 벌채 의혹에 휩싸인 브라질 육가공업체 JBS의 제품 사용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BS가 불법 조성한 목축지에서 소를 사육해 각종 육류제품을 생산한다는 고발이 다수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내부에서도 소고기와 대두, 야자유 등 아마존 삼림 파괴를 유발하는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브라질 국립연구소의 생태학자 필립 펀사이드(Phillip Fearnside)는 "아마존 공유지에 대한 소유권 합법화는 삼림 손실을 더욱 쉽게 만들었다"며 "주변국들의 피해 또한 가중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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